지난 9월 27일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두고 중국인 관광객이 제주도에 방문했다. [사진 출처=뉴시스]
지난 9월 27일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두고 중국인 관광객이 제주도에 방문했다. [사진 출처=뉴시스]

【투데이신문 왕보경 기자】 중국 방한 관광객 호텔 1박 평균 예약 단가가 2019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지만, 여행객 1인당 구매액은 경쟁국에 비해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진행한 ‘2024 인바운드 트렌드’에서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 에디슨 천 부사장은 중국인의 해외여행 경향을 소개했다.

최근 중국인들은 해외여행 시 이틀에서 사흘간의 단기 여행을 즐기며 나 홀로 방문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일본이나 태국에 비해 젊은 층이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 대비 호텔 예약 단가를 비롯해 관광 시설 입장권 등의 매출은 크게 증가했지만, 방한 여행 1인당 구매액은 경쟁국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판 인스타그램이라 불리는 SNS ‘샤오홍수’의 치아오링 문화관광부서 총책임자는 한국 여행 관련 게시물과 동향을 분석했다. 한국 여행 관심층 주요 검색어는 뷰티, 휴가, 쇼핑 등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비자 관련 검색량이 가장 높게 나왔다.

한국관광공사 진종화 중국지역센터장은 중국인 방한 관광 트렌드를 단체 여행에서 개별 여행으로의 ‘대전환 시대’라고 진단했다. 중국인 방한 관광객이 서울에 방문하는 비율은 69%로 집중도가 높았다.

그러나 최근 2030 젊은 관광객 중에는 그 외 지역에 관심을 가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제주도를 선호하는 관광객은 30%에 달했고, 부산에 가고 싶어 하는 관광객은 15%를 차지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국내 관광객 소비 패턴의 변화도 소개된다. 비씨카드 오성수 본부장은 카드 사용 데이터를 통해 중국인·단체에서 다국적·개인으로, 낮-저녁에서 저녁-심야로, 서울 중구에서 성수와 여의도로, 쇼핑에서 체험으로 변화한 소비 경향을 소개한다. 

그 외에도 중동 방한 관광 트렌드와 변화를 다룬다. 중동 관광객들은 온라인 마케팅보다 지인 추천이 중요하다는 점과, 의료 목적의 장기 체류와 가족 단위 여행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은 “이번 행사는 관광업계에서 체감하고 있는 실질적인 데이터를 공유하며 변화하는 방한 시장의 트렌드를 알 수 있는 자리”라고 말했다. 또한 “2024년 ‘한국 방문의 해’를 맞이해 정부와 지자체는 물론 업계가 한마음으로 지역별, 대상별 맞춤형 유치 전략을 펼쳐 관광대국으로서의 도약을 이뤄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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