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소재 모 병원에서 한 의료진이 걸어가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서울 서초구 소재 모 병원에서 한 의료진이 걸어가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의약계열에 ‘신입생 고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직장에 다니거나 대학을 졸업한 뒤에도 의대에 다시 입학하려는 사람이 증가하면서다.

31일 종로학원이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3학년도 기준 25세 이상 의약계열 신입생은 79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의학전문대학원에서 학부로 전환됐던 시기인 2015학년도(219명) 대비 3.6배 수준이다.

2015학년도 219명이었던 25세 이상 신입생은 △2016학년도 168명 △2017학년도 157명 △2018학년도 216명 △2019학년도 240명 △2020학년도 327명을 기록하다 2021학년도엔 683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후 2022학년도는 842명, 2023학년도 796명으로 집계됐다. 2023학년도 25세 이상 신입생 규모는 2017학년도 25세 이상 신입생이 157명이었던 것과 비교해 5배 가까이 늘은 셈이다.

이처럼 의약계열에 25세 이상 신입생이 증가하면서 전체 신입생 대비 25세 이상의 비율도 2015학년도 0.9%에서 2023학년도 2.8%로 약 3배 늘었다.

의약 계열에 도전하는 재수·반수생 역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8세 이하 신입생은 지난 2015학년도 전체 입학생의 74.2%에 해당했지만 2023학년도에는 70.7%로 감소했다.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입시업계는 2015학년도부터 의전원이 학부로 전환되면서 의대 쏠림 현상이 본격화되고 약대 학부 전환 시기와도 겹치면서 의약계열 입학을 노리는 ‘N수생’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대학졸업생, 직장인, 의약계열 대비 장기 수험생이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며 “의대 쏠림은 장기화되는 상황이고, 의대 모집정원 확대 등과 맞물려 신입생 고령화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그러나 이러한 현상을 단순 의대만으로 특정하기는 한계가 있다”며 “의대 외에 약대, 간호 등 전반적인 취업에 유리한 학과들로서 현재 대학졸업 후 취업이 어려운 점도 이러한 신입생 고령화에 반영됐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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