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과 의대협의 긴급 현안 간담회 모습. [제공=대한의사협회]
의협과 의대협의 긴급 현안 간담회 모습. [제공=대한의사협회]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가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이하 의대협)와 긴급 간담회를 개최해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추진에 공동 대응하기로 결정했다.

의협은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의대협과 긴급 현안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최근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의대정원 증원 추진 문제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관련 현안 대응에 의협과 의대협 간 협력방안을 도출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두 협회는 정부가 추진 중인 의대 정원 증원을 불합리하다고 규정하며 공동대응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의협 이필수 회장은 “의협은 정부와 24차례의 의료현안협의체를 통해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한 논의와 함께 의대정원 증원 추진에 대한 반대 의견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며 “투쟁과 관련해서는 범대위를 구성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대정원 증원 문제는 다양한 요인 및 변수, 지표 등을 체계적으로 검토해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의사수 데이터에만 근거해 무리하게 증원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와 같이 공정성과 객관성이 결여된 불합리한 수요조사에 근거한 추진은 필연적으로 의학교육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의대정원 증원 문제는 의대 학생 및 전공의 등 젊은 세대 의사들과 직결된 이슈이기 때문에 이번 간담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는 것이 의협의 입장이다.

앞서 의협은 회원을 상대로 진행한 총파업 찬반 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정부가 일방적으로 증원을 추진할 경우 집단행동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또한 같은 날 의협은 일부 언론사들이 의대정원을 1000명 이상, 심지어 3000명에 이르기까지 단계적으로 증원할 것이라는 보도를 한 것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놓았다.

의협은 “의대정원 증원의 방식과 시기에 있어서도 마치 정부 소식통에 의한 합리적인 보도라는 듯 포장하면서, 언론사마다 다양한 근거와 추측을 내놓고 있다”며 “깊은 우려와 함께 유감을 표명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부 언론사의 무분별한 추측성 보도는 자극적이고 왜곡된 내용으로 사실을 호도해 국민들에게 큰 혼란을 초래한다”며 “이뿐만이 아니라 의료계와 정부 협상 당사자들 간의 신뢰관계를 깨뜨려 불필요한 오해와 반목만을 만들 뿐, 올바른 정책 수립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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