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콘텐츠 성과가 성장세 견인
생성 AI 서비스 수익화 기반 다진다

【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네이버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커머스와 콘텐츠 부문의 성장이 이를 견인했다는 평가로, 올해는 생성 AI의 수익화를 위한 기반을 다지겠다는 청사진이다. 

네이버는 2일 매출 2조5370억원, 영업이익 4055억원 등의 2023년 4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7%, 20.5% 증가한 수치로, 3분기에 달성했던 역대 최고 분기 실적 기록을 다시금 경신했다.

연간 실적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출 9조6706억원, 영업이익 1조4888억원 등으로, 전년 대비 각각 17.6%, 18.4% 늘었다. 

4분기 사업 부문별 매출액은 ▲서치플랫폼 9283억원 ▲커머스 6605억원 ▲핀테크 3560억원 ▲콘텐츠 4663억원 ▲클라우드 1259억원이다.

 특히 커머스와 콘텐츠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커머스 부문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7% 증가한 6605억원으로, 연간 기준으로는 2조5466억원을 기록, 41.4%의 성장세를 보였다. 포시마크 편입 효과와 크림 수수료율 인상, 스마트스토어 거래액 성장, 브랜드 솔루션패키지 및 도착보장 서비스 수익화 등이 주 요인으로 지목된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6.6% 늘어난 4663억원을 기록했다. 웹툰 콘텐츠와 IP 매출 성장, 스노우 AI 상품 매출 확대 등에 힘입은 결과로,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9.3% 성장한 4,440억 원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도 1조7330억원으로 37.4%라는 고성장세를 보였으며, 다양한 수익성 개선 노력으로 4분기 및 연간 EBITDA는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주력 매출원인 서치플랫폼은 검색광고의 견조한 성장세 속에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9,283억원을 기록했다. 핀테크는 전년동기 대비 11.3%, 전분기 대비 4.5% 증가한 3,56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결제액은 전년동기 대비 23.9%, 전분기 대비 7.0% 성장한 16.3조원을 기록했다. 클라우드 부문도 지난해 4분기 1259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13.3% 성장했다.

올해 네이버는 자체 서비스를 고도화하며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특히 생성 AI를 기반으로 이용자 경험을 개선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익화를 도모하는 사업 모델을 구축해나갈 방침이다.

관련해 검색 분야에서는 지난해 11월 말 생성 AI 검색 서비스 ‘큐(Cue:)’를 PC 통합검색에 부분 적용됐으며, 올해는 모바일로 영역을 확장하고 멀티모달 기술을 추가할 계획이다. 네이버 앱도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초개인화 추천기술이 고도화되며 홈 피드 이용자수가 1달만에 2배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콘텐츠 확장 측면에서는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의 베타 서비스 1달만에 130만명 이상의 MAU를 확보했다. 이용자 피드백을 적극 수용하며 스트리머들의 정착을 지원하는 가운데, 자사의 다양한 서비스와 연계하고 AI 기술을 활용한 신규 기능을 추가하며 경쟁력을 키워갈 방침이다.

광고 측면에서는 지난 11일 나이키와 국내 최초로 생성 AI를 활용해 초개인화 경험을 제공하는 ‘클로바 for AD’의 파일럿 테스트를 시작했다. 커머스 부문에서도 AI 기반 고도화된 추천 및 검색을 통해 초개인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해나갈 예정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해 11월 하이퍼클로바X가 탑재된 뉴로클라우드 상품 납품을 완료했으며, 12월에는 한국은행과 MOU를 체결해 초대규모 AI 활용 범위 확대를 위한 협력 체계를 마련했다. 기업 맞춤형으로 튜닝이 가능한 AI 개발도구 ‘클로바 스튜디오’를 출시해 한컴, 폴라리스 오피스 등에 LLM이 결합되는 성과를 거뒀다. 1월 말에는 더욱 향상된 성능을 가진 하이퍼클로바X HCX-003 모델을 출시, 더 많은 기업들의 활용 사례를 만들어나갈 방침이다.

회사측은 이 같은 노력들이 궁극적으로 체류시간·트래픽 성장에 기반한 광고 인벤토리 확대, 신규 프리미엄 상품 출시 등 수익화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네이버 최수연 대표는 “생성 AI 기술 기반으로 초개인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용자들이 관심가질 만한 콘텐츠가 더 잘 발견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이용자 경험 향상이 수익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AI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검색, 커머스 등 핵심 사업 상품 및 플랫폼의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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