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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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이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보이는 등 AI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중요 테마로 거론된다. 국내 주요 IT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향후 주안점도 이 부분에 맞춰질 전망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S는 30일(현지 시간) 매출 620억2000만달러(약 82조7967억원), 순이익 218억7000만달러(약 29조1964억원) 등의 회계연도 2024년 2분기(2023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33% 증가하며 당초 시장 전망을 웃돈 가운데,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258억8000만달러(약 34조5498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하며 이를 견인했다. 

알파벳의 경우 지난해 4분기 매출 863억1000만달러(약 115조2238억원), 순이익 206억8700만달러(약 27조6171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50% 증가한 수치로, 광고 매출은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지만 구글 클라우드 매출이 91억9200만달러(약 12조2713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이 같은 결과는 AI가 시장의 중요한 테마로 떠올랐다는 점을 시사한다. MS의 실적발표 자료를 살펴보면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 매출이 30% 늘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으며, AI 서비스 수요 증가가 이 같은 성장세의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알파벳 순다르 피차이 CEO도 “검색에서의 지속적 강세와 유튜브·클라우드의 늘어나는 기여도에 만족하고 있으며, 이들 각각은 이미 AI 투자 및 혁신의 혜택을 받고 있다“며 ”제미나이(구글의 대규모 언어 모델)의 시대에 진입함에 따라, 최고는 아직 도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내 관련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올해 주안점도 AI 진척도가 될 전망이다. 네이버의 경우 지난해 5월 자체 개발한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출범하고 생태계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카오는 19일 멀티모달 언어모델 오픈소스 ‘허니비’를 공개한 상태다.

네이버는 지난해 4분기 매출 2조5682억원, 영업이익 3963억원 등의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카카오의 실적 전망치는 매출 2조2188억원, 영업이익 1481억원 등이다. 아직까지는 검증의 기간을 거치고 있지만, 이들의 올해 실적은 AI 관련 서비스의 수익화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신증권 이지은 연구원은 “2023년은 각 기업들이 보유한 혹은 개발 중인 파운데이션 모델을 공개하고 이를 통해 출시 예정인 서비스들을 테스트하는 기간이었다면, 2024년부터는 정식 서비스 출시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생성형 AI 서비스를 통한 수익 창출에 기반을 다지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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