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예약 6000만명 운집…하루 전 ‘무기한 연기’
중국 게임규제 소동 후 발급…‘진흥 시그널’ 확실시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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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국산 게임 3종의 중국 진출길이 열렸다. 특히 그 중에는 한 차례 출시가 미뤄졌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포함돼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규제와 관련된 소동이 한 차례 일어난 이후라는 점에서, 이번 외자판호 발급은 게임에 대한 중국 정부의 진흥 의사를 명확히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국가신문출판서(NPPA)는 2일 총 32종의 게임에 대한 외자판호를 발급한다고 밝혔다. 이 명단에 포함된 국산 게임은 ‘던전앤파이터 오리진’과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 ‘고양이와 스프’ 등 3종이다.

이 중 ‘던전앤파이터 오리진’은 확인 결과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로 밝혀졌다. 넥슨 관계자는 “이번에 판호가 발급된 타이틀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맞다”면서도 “세부적인 내용들에 대해서는 추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출시가 확실시됨에 따라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이 게임은 지난 2020년 텐센트를 통해 한 차례 출시를 시도한 바 있다. 

당시 사전예약에만 6000만명 이상이 몰린 것으로 알려지며 기대감이 커졌지만, 출시를 하루 앞두고 돌연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 지난해 판호를 발급받고 출시됐던 국산 게임 상당수가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지만, 현재도 중국에서 ‘던전앤파이터’가 인기 게임으로 자리잡고 있어 흥행이 확실시되는 타이틀로 꼽힌다.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는 넷마블이 지난 2019년 출시한 타이틀로, 대전격투 게임 ‘킹 오브 파이터즈’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만든 모바일 RPG다. 다만 해당 타이틀의 판권은 IP홀더인 SNK가 보유하고 있어, 이전에 판호 발급이 이뤄졌던 ’일곱개의 대죄‘와 유사한 구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 측은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의 중국 판권은 IP홀더인 SNK가 보유하고 있고, 서비스는 현지 퍼블리셔인 갤럭시매트릭스가 담당한다“며 ”넷마블은 해당 게임 개발에 사용되는 개발 리소스 제공 및 기술자문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양이와 스프’는 네오위즈의 자회사 하이디어에서 개발한 방치형 게임으로, 2021년 10월 글로벌 출시 이후 누적 다운로드 수 5500만건을 기록 중이다. 특히 2022년 11월 ‘고양이와 스프 – 넷플릭스 에디션’을 개발, 한국 게임 최초로 넷플릭스에 입점한 바 있다. 현지 서비스는 중국 서비스는 킹소프트 그룹 산하 게임사 킹소프트 시요가 맡는다.

이번 판호 발급으로 인해 게임 규제에 대한 우려도 완전 해소되는 모습이다. NPPA는 지난해 22일 확률형 아이템 제한 등 고강도 규제안이 담긴 ‘온라인 게임 관리 대책(의견 초안)’을 내놓으며 관련업계에 파장을 일으켰지만, 자국 게임사들의 주가 폭락 등이 벌어지자 관계자 경질 및 초안 게시물 삭제 등 부랴부랴 이를 철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는 적절한 당근과 채찍으로 게임업계를 관리하고 싶어하며, 그 과정에서 채찍을 한 번 대봤지만 파장이 너무 커진 것에 당황해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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