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 판교 소재 넥슨코리아 사옥 ⓒ투데이신문
경기도 성남 판교 소재 넥슨코리아 사옥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게임업계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넥슨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하반기 신작 출시와 글로벌 진출을 통해 반등의 계기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 중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곳은 넥슨을 비롯해 엔씨소프트, 넷마블,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등이다.

먼저 넥슨의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 944억엔(약 9028억원), 영업이익 276억엔(약 2640억원), 순이익 245억엔(약 2346억원) 등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2%, 22% 늘어 전 분기 회사에서 제시한 전망치에 부합했으며, 순이익은 7% 줄었으나 전망치를 상회했다. ‘피파온라인4’와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기존 서비스 게임들의 견조한 성과를 바탕으로 ‘블루 아카이브’와 ‘프라시아 전기’, ‘히트2’ 등 모바일 게임의 성과가 더해진 결과다.

반면 다른 기업들의 성적은 그리 좋지 못하다. 엔씨소프트는 매출 4402억원, 영업이익 353억원 등을 거뒀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71% 감소한 수치다. 넷마블도 전년 동기 대비 8.7% 줄어든 6033억원의 매출과 372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뒀으며, 크래프톤 역시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 1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게임즈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67% 줄어든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위메이드도 역대 최대 분기 매출 기록(1539억원)을 달성했지만 적자를 지속했다. 

이처럼 넥슨이 약진하는 반면 다른 기업들이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가 연출되면서, 사실상 ‘1N’ 체제가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는 모습이다. 스팀을 통해 정식 출시된 ‘데이브 더 다이버’를 통해 국내 이용자들의 인식 또한 어느 정도 개선되고 있는 데다 호실적까지 이어지는 등 사실상 넥슨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다.

부진 타개를 위해 주요 게임사들이 꺼내는 카드는 결국 신작이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쓰론 앤 리버티(TL)’를 오는 12월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며, 글로벌 론칭은 아마존게임즈를 통해 진행한다. 넷마블도 ‘신의 탑: 새로운 세계’를 지난달 선보였으며, 9일 ‘그랜드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의 글로벌 출시를 단행했다. 카카오게임즈도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가 좋은 반응을 얻은 가운데, ‘가디스 오더’와 ‘롬(R.O.M)’ 등으로 기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에 역량을 집중하는 곳들도 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의 서비스가 재개됨에 따라 트래픽 회복에 집중하고 있으며, 하반기 현지화 콘텐츠 출시와 대규모 e스포츠 이벤트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위메이드는 ‘나이트크로우’의 블록체인 버전을 연내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며, 최근 중국 판호 발급 재개에 따라 ‘미르4’와 ‘미르M’의 판호 발급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는 등 ‘미르’ IP(지식재산권) 관련 사업들도 다시금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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