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재 모 대학병원에서 의사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서울 소재 모 대학병원에서 의사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하는 의사단체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산하 16개 시도 의사회는 오는 15일 전국 곳곳에서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궐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의협은 지난 7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연 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집단행동 계획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의협의 집단행동을 지휘할 비대위원장은 강원도의사회 김택우 회장이다. 현재 비상대책위원의 주요 인사들은 거의 다 구성된 상태다.

전국 16개 시도 의사회 궐기대회는 의협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된 후 벌이는 첫 단체행동이다. 아직 구체적인 참여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조사됐다.

의협 비대위는 15일 궐기대회에 이어 오는 17일 서울에서 전국 의사대표자회의를 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의협이 집단행동의 불씨를 켠 가운데, 응급의학과 전문의들도 비대위를 꾸리고 집단행동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도 전날 비대위 구성을 알리며 “더 이상 의사들을 범죄자 소탕하듯이 강력하고 단호하게 처벌하려 하지 말라”며 “ 국민 건강과 보건의료 전문가로 인정하고 대화와 협력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이어 “우리는 환자를 살리려는 의사들로, 우리가 주장하는 것은 환자를 살릴 수 있는 제대로 된 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며 “더 이상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우리 모두 응급의료 현장을 떠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9시에는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전국 수련병원 대표들이 참여하는 온라인 임시총회를 개최한다.

지난 8일까지 전개된 전국 주요 병원 전공의 투표에서는 이미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에서 총파업 참여가 가결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정부는 의협에 집단행동 및 교사 금지 명령을 내리고, 수련 병원에는 집단 사직서를 수리하지 말 것을 주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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