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구글·아마존 제치고 시총 3위 등극
‘AI 반도체’ 경쟁력 앞세워 급등세 지속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소재 엔비디아 본사 전경 [사진 제공=엔비디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소재 엔비디아 본사 전경 [사진 제공=엔비디아]

【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올해 들어 엔비디아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구글과 아마존을 제치고 시총 3위를 노크했다. AI 반도체 분야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1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0.16% 오른 722.48달러(약 95만9471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7845억달러(약 2370조원)다. 

특히 이날 장중 3% 이상의 상승세를 보이며 745.29달러(약 99만원)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아마존을 제치고 시가총액 3위 자리를 잠시 차지했다.

엔비디아의 강세는 올해 초부터 꾸준히 이어지는 중이다. 지난달 3일 기준 475.69달러(약 63만1900원)에 불과했던 주가가 약 40일간 246.79달러 올라 51.88%라는 상승폭을 보였다.

이 같은 상승세는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생성 AI 열풍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관련 서비스들이 상용화되고 온디바이스 AI가 떠오르면서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 반도체의 수요가 급증했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대중들에게 그래픽 제조사로 잘 알려져 있지만, 초거대 AI 분야에서도 굳건한 입지를 갖고 있다. 이들의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 80% 가량의 점유율을 기록,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상태다.

주요 테크 기업들도 엔비디아의 독주를 견제하려 움직이는 중이다. 메타는 자체 개발한 차세대 AI 반도체를 올해 자사 데이터센터 등에 배치할 예정이다. 오픈AI 샘 알트만 CEO가 지난달 한국을 찾아 삼성전자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을 만난 것도 AI 반도체 자체 생산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 목적으로 전해졌다. 구글과 애플, 아마존 등도 자체적으로 반도체 개발에 나선 형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시장 지배력은 당분간 공고히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7월 미즈호증권 비제이 라케시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가 2027년까지 3000억달러(약 398조 7000억원)의 AI 관련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75%의 점유율을 유지할 것이란 예상을 전제로 한다. 경쟁사들의 참전으로 최대 90%에 달했던 시장 점유율이 감소하나, 그럼에도 강력한 시장 장악력을 유지할 것이라는 시각이 담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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