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이 글로벌 커머스 ‘위시’를 인수하며 글로벌 이커머스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 [사진 출처=큐텐]
큐텐이 글로벌 커머스 ‘위시’를 인수하며 글로벌 이커머스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 [사진 출처=큐텐]

【투데이신문 왕보경 기자】 큐텐이 글로벌 커머스 ‘위시’를 인수하며 글로벌 이커머스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4일 큐텐은 위시에 대한 포괄적사업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규모는 약 2300억원이다.

포괄적사업양수도계약은 사업에 대한 권리와 의무를 타 사업자에게 양도하는 계약을 의미한다.

포괄적 양수·양도의 경우 사업자는 변경되지만, 사업 내용의 동일성은 지속된다. 사업에 관한 모든 권리 의무가 포괄적으로 승계되기 때문에 사업체 중 일부를 제외하고 양도 및 양수할 수 없으며, 부채와 세금까지 전부 넘겨받아야 한다.

업계에서는 큐텐이 국내 이커머스 업체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에 이어 위시를 인수하며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시는 지난 201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기반으로 설립된 쇼핑 플랫폼으로 전 세계 200여개 국가를 상대로 8천만개 이상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위시는 유럽·아메리카·아시아·아프리카 지역의 44개국에는 풀필먼트를 16개 국가에는 제품 보관·포장·배송처리를 하는 제3자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큐텐 측은 이번 인수를 통해 전 세계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시장을 구축하고, 글로벌 이커머스 생태계 확장을 주도할 예정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큐텐은 아시아를 넘어 북미와 유럽 소비자까지 확보해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에 국내외에서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큐텐의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 글로벌 경쟁력에 힘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큐텐의 11번가 인수 여부는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큐텐과 11번가는 1조원대의 지분 인수 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인수 협상 과정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최종 결렬됐다.

이후 11번가 측은 5000억대로 매각 희망가를 낮춰 제시하며 큐텐, 알리 등과 협상에 나섰다.

큐텐이 유럽·북미권 기반의 이커머스 플랫폼 위시를 인수함으로써 11번가의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해외 시장 플랫폼을 새롭게 인수한 만큼 국내 마켓인 11번가의 인수 가능성이 더욱 낮아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큐텐 구영배 사장은 “이번 인수로 전 세계 소비자와 판매자들에게 포괄적 쇼핑 플랫폼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글로벌 디지털 커머스 플랫폼이라는 목표 달성에 한층 더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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