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X부문 인사지원그룹장 이규호 부사장 선임
사내문화·노조 갈등 풀까…이 부사장 연휴 전 노조와 식사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전경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전경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근 인사 조직 임원을 교체했다. 직장 내 괴롭힘과 노사 갈등 등 최근 발생한 문제들로 고초를 겪으며 나온 복안으로 풀이된다.  

13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31일 회사 내부망에서 인사센터장의 선임 사실을 공지했다. 선임된 센터장은 삼성전자 DX부문 인사지원그룹장을 맡았던 이규호 부사장이다.

이규호 부사장의 선임 배경에는 직장 내 괴롭힘, 성희롱 등 최근 불거진 조직 내 문화와 관계한다는 시각이 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직장 내 괴롭힘 등의 문제가 제기되자 고용노동부로부터 근로감독을 받은 바 있다. 지난달 23일 고용노동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근로감독 결과 직장 내 괴롭힘 사례와 연장근로 한도 위반 등 노동관계법 위반 사항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가 회사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익명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 응답자 751명 가운데 417명이 직장 내 괴롭힘이나 성희롱을 당했거나 동료가 당한 사실을 알고 있는 것으로 응답했다. 회사 조치가 적절치 않다고 응답한 직원은 571명이었다.

적발 사례를 보면 정규직 채용이 절박한 인턴 사원들에게 “합격 여부는 내 손에 달려있다” 등 협박성 발언과 상습적인 욕설 등의 폭언이 있었고. 남성 중간관리자가 수시로 여직원들의 동의 없이 어깨나 팔, 목, 허벅지 등 신체 접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노조와의 갈등도 빚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는 최근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과 진행한 임금협상에서 설왕설래를 두고 있다. 노동조합은 협상이 계속 결렬 될 경우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맥락을 고려하면 이규호 부사장이 이번 인사 센터장에 선임되면서, 이 부사장에게 조직 내 문화나 노조와의 관계 등을 개선하는 역할도 부여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설 연휴 전에는 이규호 부사장이 직접 노조 측 관계자들과 식사 자리를 가진 것으로도 확인됐다. 이 자리에 있었던 노조 측 관계자는 “회사 내 복지 등 기존에 노조가 요구해왔던 사항들을 전달했고, 이 부사장은 노사 소통을 확대자는 취지의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인사팀 센터장 교체와 관련해 “내부 인사는 밝힐 수 없는 부분“이라며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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