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둔화 속 점유율 25% ‘사상 최대치’
2030세대 선호·중저가 라인업 정리 영향

사진 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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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판매가 둔화된 가운데 애플이 영역을 점차 넓히는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여전히 압도적 1위를 지켰지만 중저가 라인업을 정리하며 약간 주춤한 사이, 애플이 점유율 25%를 달성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을 전년 대비 8% 줄어든 1400만대 중반 수준으로 추정했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기기 교체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다.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제조사는 삼성전자다. 이들은 지난해 73%의 점유율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2%p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S23과 Z플립5·폴드5 모두 흥행에 성공했지만, 중저가 라인업을 일부 정리하면서 점유율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2위인 애플의 점유율은 25%로 전년 대비 3%p 올랐다. 2020년부터 전년도까지 점유율 상승폭이 매년 1%p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들어 훌쩍 커졌다. 신제품 출시 시기인 매년 4분기 및 다음 해 1분기에는 25% 이상의 점유율을 보인 적이 있었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처음이기도 하다. 

이는 10~30대 연령층에서의 높은 선호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젊은 층에서 삼성 갤럭시 대신 아이폰을 선호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다.

지난해 7월 한국갤럽이 발표한 ‘2012-2023 스마트폰 사용률 & 브랜드, 스마트워치, 무선이어폰에 대한 조사’에 따르면, 타 연령층에서는 갤럭시 사용 비중이 높았지만 18~29세의 경우 아이폰이 65%를 기록했고 갤럭시는 32%에 그쳤다. 최신 기종인 아이폰15 사전판매에서도 20대가 약 45%, 30대가 34%를 차지하는 등 젊은 층이 대다수를 차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과 애플을 제외한 타 제조사들은 합산 2% 수준에 그쳤다. 모토로라와 샤오미, 영국 스타트업 낫싱 등이 제품을 출시했지만, 양강 체제를 극복하지는 못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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