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게티이미지뱅크

【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정부가 취약계층에 디지털 바우처를 제공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토종 OTT 업계의 고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최근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OTT 이용권 등이 포함된 디지털 바우처를 지급하는 안을 검토 중이며, 이를 위해 티빙, 웨이브, 왓챠 등 토종 OTT 3사에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에는 대통령실에서 관련 부처에 OTT 요금 인하 방안을 주문했고, 이에 과기정통부는 주요 OTT 구독료 실태를 취합하고 인하 요인을 알아보는 작업에 들어갔다는 내용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 측은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디지털 바우처와 관련해서는 “사회적 취약계층의 OTT, 음원, 웹툰 등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에 있으나, 아직 결정된 바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OTT 구독료 인하 방안에 대해서도 “자체적으로 국내외 사업자로부터 현황을 파악한 바 있으나, OTT 구독료로 인한 소비자 부담 절감 방안 추진은 결정된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다만 이 같은 정부의 움직임을 두고 OTT업계에서는 불안감이 관측된다. 토종 OTT 3사 모두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복지 부담까지 떠안게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해외 플랫폼인 넷플릭스의 독주와 후발주자인 쿠팡플레이의 약진 등 어려움이 커진 상황이라는 점에서 사업자들이 느끼는 부담이 더욱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 점유율 사수를 위해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논의되고 있으나, 복잡한 주주 구성과 누적된 적자,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은 상태다. 

이번 움직임을 계기로 통신업계와 마찬가지로 정부발 압박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존재한다. 최근 정부는 통신비 부담 완화를 목적으로 이통3사에 5G 중저가 요금제 확충 등 여러 조치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같은 맥락에서 구독료 인하 방안을 요구하거나 기존에 없던 부담을 지울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