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649명 임금 및 퇴직금 지급 못 받아
위니아전자 등 주요 계열사 법정관리 중

대유위니아그룹 박영우 회장 [사진출처=뉴시스]
대유위니아그룹 박영우 회장 [사진출처=뉴시스]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대유위니아그룹 박영우 회장이 계열사 근로자들의 임금 및 퇴직금을 체불한 혐의로 구속됐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성남지원 남인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저녁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 등을 받는 박 회장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남 부장판사는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지난 2021년 1월부터 2023년 9월까지 위니아전자와 위니아 근로자 649명의 임금 및 퇴직금 약 347억원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당초 검찰은 임금 체불 규모를 301억9000만원으로 조사했지만 추가 체불 임금이 드러나면서 최종 혐의 금액이 상승했다. 

이밖에 박 회장에게는 위증 혐의도 함께 제기됐다. 박 회장은 임금 체불 문제로 지난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 당시 사안을 해결하겠다는 답변을 내놨지만 대금을 마련하고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 회장의 사촌인 위니아전자 박현철 대표는 같은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기소된 바 있다. 박 대표는 이와 관련 공소사실을 대체로 인정했으나 대표로 취임하기 전 발생한 체불에 대해선 혐의를 부인했다. 

대유위니아그룹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 이후 해외 사업 진출에 어려움을 겪으며 경영위기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주요 계열사들이 잇달아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먼저 위니아전자와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이 지난해 10월 19일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며 같은달 23일 위니아도 기업 회생 절차가 결정됐다. 대유위니아그룹의 중간지주사인 대유플러스는 회생 계획 인가 전 M&A를 추진 중이다. 

위니아 매각과 관련해 김혁표 법률상 관리인 대표이사는 “이번 M&A 매각의 첫 공식적인 절차는 기업회생절차 종료를 앞당길 수 있는 첫 걸음으로 매우 의미가 깊다”라며 “위니아는 M&A 매각을 위해 진행되는 절차를 철저히 준비해 김치냉장고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인 딤채의 브랜드 가치가 지속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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