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신문 왕보경 기자<br>
▲ 투데이신문 왕보경 기자

【투데이신문 왕보경 기자】 알리익스프레스를 비롯한 중국발 이커머스의 성장세가 무섭다. 

지난해 중국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거래된 금액만 해도 3조3천억원에 달한다.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은 금액이다. 2022년 중국 직구액은 1조4858억원을 달성했고, 2021년에는 최초로 1조원을 넘어섰다. 

와일즈앱·리테일·굿즈 통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 8월 국내 종합몰 앱 사용순위 4위에 오를 만큼 사용자가 급증했다. 당시 알리익스프레스 앱 사용자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515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7만명과 비교해 99%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이커머스가 국내 시장에서 급성장한 원인을 ‘가격 경쟁력’으로 꼽았다. 유사 제품을 국내 플랫폼 절반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최근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 저렴한 가격만큼이나 부실한 내구성이다. 제품 내구성은 물론이고 안전성 측면에서도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로 가족이 알리익스프레스 첫 구매 혜택으로 100원짜리 토치를 구매한 적이 있다. 중국산 토치를 이용해 고기 겉면을 익히려고 한 순간 1m 이상 솟구치는 불 때문에 부모님의 눈썹과 앞머리가 타게 됐다. 눈썹은 물론이고 초가삼간 다 태울뻔한 ‘중국발’ 이커머스 제품의 위력이 참으로 대단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는 국내 유통이 제한된 멜라토닌 캡슐이 판매되거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가 금지된 석궁, 미니 이쑤시개 발사기 등이 판매되기도 한다. 국내 이용자는 단기간에 빠르게 늘어났지만, 그만큼의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는 실정이다. 

이게 전부가 아니다. 유해 상품을 버젓이 팔고 있는 모습도 쉽게 발견된다. 알리익스프레스 검색창에 들어가면  ‘여성전신인형’, ‘욕망 원피스’ 등의 검색어가 올라온다. 해당 검색어를 클릭하면 만 18세 이상만 접근할 수 있다는 알림이 뜬다. 그러나 아무런 인증 절차 없이 18세 이상이라는 버튼을 누르면 해당 제품을 볼 수 있다. 

중국발 이커머스로 국내 소비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알리, 테무 등 업체들이 국내 진출에 있어서 초특가 가격을 앞세워 우위를 선점하려는 것보단 사람들이 쓸 수 있는 물건다운 물건을 유통하는 게 어떤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와 함께 정부에서도 안전 인증 의무 없이 무분별하게 들어오는 중국산 상품에 대한 규제를 마련하는 것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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