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임시 주총 거쳐 7월부터 분할 경영 시작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 구축, 책임경영 강화”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왼쪽)과 조현상 부회장. [사진출처=효성그룹]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왼쪽)과 조현상 부회장. [사진출처=효성그룹]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효성그룹이 2개 지주회사 체제로의 재편을 결정하면서 장남과 삼남 간 독립경영의 시작을 알렸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효성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한 신규 지주회사 ‘효성신설지주(가칭)’를 설립하는 분할계획을 결의했다.

신설 지주회사는 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Hyosung Holdings USA, Inc., 효성토요타, 광주일보, 비나물류법인 등 6개사를 거느리게 된다. 

분할 및 재편 시점은 7월 1일로 예정됐다. 임시 주주총회는 6월에 열리며 이날 존속회사 효성과 신설법인 효성신설지주의 분할 승인 안건을 상정한다. 분할 비율은 효성 0.82, 효성신설지주 0.18이다. 

효성그룹은 지주회사별 책임경영 강화와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 구축을 위해 이번 분할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주회사별로 사업분야와 관리 체계를 전문화하고 적재적소에 인적, 물적 자원을 배분해 경영 효율화를 꾀한다는 것이다.

각 지주회사는 장남과 삼남이 맡아 새로운 이사진들과 함께 독립경영에 나선다. 먼저 장남 조현준 회장은 효성을 이끌며 기존 사업회사들의 책임경영을 강화한다. 

세부적으로 효성에는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효성티엔에스 등이 남게 된다. 조 회장은 핵심 사업 혁신 성장잠재력 극대화, 사업포트폴리오 고도화, 신성장동력 육성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효성신설지주는 삼남 조현상 부회장이 맡는다. 조 부회장은 글로벌 첨단소재 사업 등 성장 잠재력을 갖춘 회사를 중심으로 내실 다지기에 주력한다.

이를 위해 효성첨단소재를 주축으로 미래 첨단소재 솔루션 분야의 글로벌 위상을 확고히 하고 성장 기회를 확보한다. 또 효성인포메이셔시스템의 디지털 전환, 인공지능 사업을 활용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한편 그룹 내 시너지를 창출할 방침이다. 

신설지주회사 사내이사 자리에는 조현상 부회장을 비롯해 안성훈 효성중공업 부사장, 신덕수 효성 전무가 내정됐다. 사외이사는 권오규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오병희 전 서울대병원장, 이상엽 카이스트 부총장, 김진수 툴젠 고문이 맡게 됐다. 

효성의 이번 지주 체제 개편은 사실상 조 부회장의 독립경영을 골자로 한다. 재계에서도 이번 분할계획이 계열분리를 위한 수순인 것으로 보고 있다. 10년전 이른바 형제의 난으로 내홍을 겪어왔던 만큼 명확한 계열분리를 통해 경영분쟁의 가능성을 미리 없애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 부회장은 지난 2000년 효성그룹에 입사했으며 첨단소재 전신인 산업자재PG장, 전략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22년부터 효성첨단소재의 사내이사를 맡아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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