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자력발전소 위치도 [이미지제공=현대건설]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자력발전소 위치도 [이미지제공=현대건설]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현대건설이 불가리아 신규 원자력발전소 공사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15년 만에 해외시장 진출에 나선다. 해외 일감 확보로 국내 원전기업의 동반진출도 기대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현지 시각으로 23일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자력발전소 신규 건설공사의 입찰자격사전심사를 단독으로 통과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5일 입찰자격사전심사 통과가 불가리아 의회 승인까지 완료해 코즐로두이 원전 2기 건설 수주가 유력하다고 밝혔다.

해당 원전 건설공사는 코즐로두이 원전 단지 내에 2200㎿급 원전 2기를 추가로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이번에 건설하는 코즐로두이 원전 7호기와 8호기는 AP1000 노형이 적용될 예정이며 오는 2035년까지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총 계약자 선정은 불가리아 원자력공사와 협상을 완료한 오는 4월로 예상되고 있다.

해당 입찰에는 벡텔(Bechtel), 플루어(Fluor) 등의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했으나 현대건설만 까다로운 사전요건을 모두 충족해 단독으로 의회 승인을 받았다. 현대건설은 풍부한 시공경험, 뛰어난 기술력, 탄탄한 재무 건전성, 그리고 정부의 원전 생태계 복원 결정과 지속적인 K-원전 지원책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현대건설은 미국 원자력기업인 홀텍 인터내셔널과 독점 계약을 맺고 국내 건설사 최초로 미국 SMR 최초 호기 설계에 착수하기도 했다. 대형원전 외에도 SMR, 원전해체, 사용후 핵연료시설 등 원자력 전 생애주기에 걸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해외 원전 일감 확보는 국내 원전기업에도 동반진출 기회가 될 수 있어 원전산업 전반의 고용창출 및 생산유발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그동안 탈원전 정책 등으로 다소 주춤했던 대한민국 원자력 산업의 재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특히 유럽시장은 그린 택소노미에 이어 탄소중립사업법까지 원자력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대규모 발주가 예상된다. 팀코리아 참여는 물론 다각적 루트를 통해 더 많은 수주 낭보를 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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