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게임이용자협회 이철우 협회장 및 임원진

‘민생’으로 정착한 게임…‘유저 대표자’ 필요성 절감
게임의 사회적 인식 개선…질병에서 새로운 문화로
‘투명한 소통’ 요구 커졌지만…기업·정부 부응 못해
게임업계 성장 바라며…‘작은 목소리’ 키워나갈 것

(좌측부터) 게임이용자협회 이철우 협회장, 이현희 법제정책본부장, 박종현 고문, 노경훈 회원관리본부장, 서대근 콘솔게임본부장, 한건희 부회장 겸 재무회계본부장 ⓒ투데이신문
(좌측부터) 게임이용자협회 이철우 협회장, 이현희 법제정책본부장, 박종현 고문, 노경훈 회원관리본부장, 서대근 콘솔게임본부장, 한건희 부회장 겸 재무회계본부장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게임 이용자들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수동적으로 콘텐츠를 소비하기만 하는 ’객체‘의 위치에 머물러 있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고객이자 게임 생태계의 구성원으로서 다양한 방식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게임사들의 과오에 대해서는 책임 있는 태도를 요구하는 등 한층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게임업계를 강타했던 ‘트럭 시위’를 기점으로 이러한 목소리는 점점 커지는 중이다. 이용자들이 예전 같지 않다 보니, 게임사들도 이제는 이들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게 된 상황이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대표할 단체까지도 생겨났다. ‘메이플스토리’ 이용자들의 집단소송 대리인을 맡은 이철우 게임전문 변호사와 각 게임의 ‘총대’ 역할을 했던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게임이용자협회’라는 단체를 세운 것이다.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탄생한 첫 게임 이용자 단체라는 점에서, 이들의 첫걸음은 많은 게임 이용자들과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간 자신들의 권익을 제대로 보호받지 못했던 게임 이용자들의 설움이 그만큼 컸다는 방증일 것이다. 

아직 창립 초반인 만큼 가야 할 길도 멀고, 해야 하는 일도 많다. 하지만 게임에 대한 열정으로 뭉친 이들의 표정에서는 절실함마저 느낄 수 있었다. 이용자들의 대표를 자처하며 일어선 이들이 게임사들과 정부에, 혹은 다른 이용자들에게 전하고픈 메시지는 무엇일까. 동장군이 물러나고 있는 2월의 어느 날, 서울 강남구 어느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향후 운영 방안을 논의 중이던 이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눠봤다.

■ 그들이 들고 일어선 이유

보통 ‘OO협회’ 임원이라고 하면, 권위적이거나 사무적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실제로 그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들이 상당수고, 경영자나 전문가적 관점에서의 이야기가 많이 오가곤 한다. 어찌 보면 일상과는 상당히 거리감이 있고, 때로는 위화감마저 들 때도 있다.

하지만 이번에 만난 게임이용자협회 임원진은 이러한 ‘위화감’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었다. 협회장을 맡고 있는 이철우 변호사와 각 본부장들 모두 각자 생업과 살아가고 있는 환경은 달랐지만, ‘무슨 게임 좋아하느냐’라는 질문 앞에서는 그저 해맑게 웃으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기 바빴다. 이들 모두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게임을 사랑하는 평범한 청년들이었다. 이런 이들이 어쩌다 ‘게임이용자협회’라는 깃발을 들고 일어난 것일까.

지난 2022년 8월 판교 일대에서 진행된 마차 시위 장면. 게임이용자협회 임원들은 당시를 회상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지목했다. [사진 제공=뉴시스]
지난 2022년 8월 판교 일대에서 진행된 마차 시위 장면. 게임이용자협회 임원들은 당시를 회상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지목했다. [사진 제공=뉴시스]

Q 게임이용자협회를 결성하게 된 동기는 무엇이었는가.

이철우 협회장 ‘메이플스토리’ 확률조작 논란도 계기가 됐지만, 사실 2022년부터 게임 이용자 단체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어느 날 게임 이용자 보호 관련 정책토론회를 보는데, 학계 2명, 업계 3명, 협회 1명이 나왔고 이용자는 없었다. 게임 이용자 없는 이용자 정책토론회라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산업의 한 축인 이용자가 정책과정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이다. 그러다 점차 시간이 지나 최근 사건이 불거졌을 때 준비가 돼서 만들어졌다. 동지들을 모으는 과정이 있었다. ‘마비노기’ 총대를 맡았던 이용자부터 이도경 보좌관, ‘우마무스메’와 ‘리니지’ 총대, 발족 과정에서 관심을 가져준 이사들이 있었다. 

박종현 고문 근본적으로 게임에 이슈가 발생하면, 당사자 중 한쪽은 게임사, 다른 한쪽은 유저다. 게임사는 접점이 명확하지만, 게임 이용자는 그렇지 않다. 특정 사건이 터졌을 때마다 누군가를 찾을 수는 있지만, 유저를 대표해서 의견을 묻기 위한 단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또한 정책 입안자들이 게임을 모르다 보니, 본인들이 찾아서 만드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 점에서 균형을 잡아줄 단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민주적 절차를 거쳐 작게라도 만들어보면 정책 입안 과정에서 게임사들의 카운터파트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Q. 이철우 협회장의 경우 ‘게임전문 변호사’라는 특이한 타이틀을 걸고 있고, 주로 게임 이용자들에게 이름을 많이 알리기도 했다. 게임 내에서도 IP(지식재산권) 전문 변호사 등 다른 길도 많았을 텐데, 이쪽으로 진로를 결정한 요인이 있었는가.

이철우 협회장 물론 게임사로 가면 편하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규제를 잘 지킨다는 것은 곧잘 풀어낼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게임 이용자에 초점을 맞춘 것은 좋아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좋아하기에 가장 잘할 수 있다. 그 결과 협회도 만들어졌고, 많은 관심도 받게 돼서 다행이었다. 사실 처음에는 이를 생업으로 삼을 수 있을지 의문도 있었는데, 최근 2~3년간 게임 분야의 소송이 많아진 것도 진로를 굳히게 된 배경이었다. 이용자들의 분쟁도 있지만, 기업 간 저작권 소송도 많아졌고 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규제 관련 소송도 많아졌다. 최근 엔씨소프트의 공동대표로 변호사 출신 인사가 선임되고, 각 사에서 법률가들을 영입하는 모습이 이러한 점을 반영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물론 이런 부분들도 있지만, 이 분야를 택하게 된 것은 결국 제가 가장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라는 말씀을 드린다.

Q 협회 발족 소식을 들은 이용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는가.

이철우 협회장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고, ‘너희가 뭔데 전체 이용자를 대표하느냐’하는 의견도 있지만 생각보다는 많지 않았다. 예상보다 많은 성원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지금 혹은 예전 준비위원회 구성원들이 그동안 해왔던 일들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간 게임 이용자의 권익을 위해 해왔던 활동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그 사람들을 모았기 때문에 비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본다. 앞으로는 반감을 가진 분들도 저희가 활동을 통해 설득해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여러 단체가 동시에 생길 정도로 게임 이용자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게임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좌측부터) 게임이용자협회장을 맡고 있는 이철우 변호사와 원고 대표로 나선 서대근 콘솔게임본부장, 법무법인 부산 권혁근 변호사 등이 지난 19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메이플스토리’ 이용자 단체소송 소장을 제출하고 있다. [사진 제공=이철우 협회장]
(좌측부터) 게임이용자협회장을 맡고 있는 이철우 변호사와 원고 대표로 나선 서대근 콘솔게임본부장, 법무법인 부산 권혁근 변호사 등이 지난 19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메이플스토리’ 이용자 단체소송 소장을 제출하고 있다. [사진 제공=이철우 협회장]

■ 바뀌고 있는 인식, 하지만… 

게임이용자협회 임원진들은 게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과거에는 게임 하면 폐인이나 중독 환자 같은 부정적 이미지가 덧씌워져 있었지만, 최근에는 e스포츠가 큰 인기를 끌고 연예인들조차 ‘페이커’ 이상혁 선수의 팬을 자처하는 등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게임이 주류 문화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게임 이용자를 바라보는 게임업계와 정부의 시선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다.

Q 사실 게임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이용자들의 권익 보호를 가로막는 장벽으로 작용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여전히 정부 일부 부처나 여러 시민단체 등 사회 일각에서는 게임을 질병으로 보고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

박종현 고문 사실 이 부분은 자연스레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 만 45세, 1970년대생을 전후로 게임에 대한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공무원을 예로 들면, 사무관급에서는 게임에 우호적인 분들이 많다. 하지만 거기서 진흥책을 올려봐야 결정권자가 승인을 해주지 않는다. 결정권자가 바뀌거나, 10년 20년이 지나 현재 사무관급이 올라가면 바뀔 것이다. 다만 게임에 대한 인식을 바꾸자는 것은,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게 하는 의미가 있다. 사실 다른 문화콘텐츠도 그랬다. 어르신 중 어떤 분들은 가수를 ‘딴따라’라며 천하게 여기기도 했고, 다른 것들도 안 좋은 시선을 받다가 문화로 인정을 받게 됐다. 우리가 나이를 먹으면서 새로 등장하는 문화를 배격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게임이 더 빠르게 문화로 인정받고 정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철우 협회장 지금 10대 남자아이들은 게임이 없이는 대화가 안 된다고 한다. 저희 때보다 더하다. 아마 ‘게임은 질병인가, 문화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각 세대의 응답이 굉장히 다를 거라고 보고, 저도 박 고문의 말씀대로 자연스럽게 해결돼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40대 이하에서는 누구도 게임을 질병이라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세상의 변화에 따라서 인식이 바뀌어 갈 것이다.

노경훈 회원관리본부장 저희 협회 이사 한 분이 지난달 민생토론회에 발언하러 가셨다. 대통령이 원격의료, 행정전산화 등과 함께 게임 분야를 찾았다는 것만 봐도 게임을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변했다는 점을 느낄 수 있다. 민생토론회에 게임이 들어갔다는 점은 곧 게임이 민생이라는 뜻 아닌가. 팬데믹 이전에는 게임이 질병으로 취급됐지만, 이제는 그런 얘기도 쏙 들어가고 있다. 특히 저는 무엇보다 우리 협회가 생기면서 언론이나 정치권 등에서 게이머라는 명칭 대신 ‘게임 이용자’라고 부른다는 점이 뿌듯하다. 단순히 ‘돈 써주는 사람’이 아니라 우리가 이용해 주는 것이고, 콘텐츠 이용자로서 대우받을 수 있는 길이 생긴 것이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30일 개최된 7번째 민생토론회에서 게임이용자 보호 방안의 필요성 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대통령실/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30일 개최된 7번째 민생토론회에서 게임 이용자 보호 방안의 필요성 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대통령실/뉴시스]

이현희 법제정책본부장 이제 ‘스타크래프트’는 한국인들의 민속놀이가 됐고, ‘리그 오브 레전드’는 스포츠의 지위에 근접했다. 넷플릭스 등에서도 게임 IP를 가지고 영상 콘텐츠를 만든다. 개인적으로는 ‘리그 오브 레전드’ 테마 음악을 좋아해서 운동할 때 항상 듣는다. ‘메이플스토리’도 오케스트라를 열기도 했다. 이러한 문화가 더 확산됐으면 좋겠다. 

Q 이렇게 사회적 인식이 바뀌고 있지만, 게임사와 정부가 게임 이용자를 대하는 태도는 여전히 냉담해 보인다. 게임 이용자들이 받고 있는 대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노경훈 회원관리본부장 엔씨소프트는 고객센터를 부산에서 자회사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리니지2M' 소송 당시 그들에게 문의해도 정말 사무적인 답밖에 돌아오지 않았다. ‘메이플스토리’의 경우에도 ‘보보보(보스 상대 추가 대미지)’ 등 유저들이 원하는 옵션 조합이 실제로는 나오지 않게 설정된 것도 화가 나는 부분이었지만, ‘모험을 통해 알아가라’는 식으로 이를 명확하게 알리지 않는 기만적인 태도에 유저들이 더 분노한 측면이 있다. 

이철우 협회장 ‘메이플스토리’의 경우 1차 원고에 대한 소장을 509명이 제출했다. 계속 접수를 받아서 500여 분가량 더 모아 1000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금만으로도 우리나라 게임 관련 소송으로는 최대 규모다. 게임 이용자 보호와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박대성 모바일게임본부장 제가 협회에 동참하게 된 계기이기도 한데, 게임 이용자들이 게임업계 안에서나 밖에서나 다른 문화생활을 향유하는 분들에 비해 부족한 대우를 받고 있음을 절실히 느껴왔다. 그러던 차에 이 협회장께서 협회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셔서 미흡하게나마 돕고 싶어 참여하게 됐던 것이다.

Q 이용자 입장에서 게임사들과 정부에게 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철우 협회장 투명하게 소통해 달라는 것이다. 게임 내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야기를 잘 들어달라는 것이 이용자들의 목소리다. ‘우마무스메’ 건도 소송전까지 비화될 정도로 문제가 커졌지만, 결국 게임사가 운영을 정상화하겠다고 약속함에 따라 일단락될 수 있었다. ‘리니지’나 ‘메이플스토리’의 경우에도 유료 아이템을 팔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투명하게 해달라는 것이다. 결국 본질은 유저 목소리를 많이 들어달라는 것이다.

이현희 법제정책본부장 정부도 마찬가지다. 정책 입안에 있어 게임 이용자들과도 투명하게 소통하고, 그 내용을 충분히 반영해달라는 것이다. 교수님들만 모셔서 주먹구구식으로 듣지 말고, 실제 이용자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었으면 한다.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의무화의 경우 이용자들의 강력한 요구가 있었기에 실현 가능했지만, 정작 시행령 마련을 위한 TF에 이용자가 없다는 점도 문제였다. 

한건희 부회장 겸 재무회계본부장 게임 이용자들을 ‘호구’가 아닌, 정당한 소비자이자 존중받아야 할 사람으로 대우해 주면 좋겠다. 

공정거래위원회 김정기 시장감시국장이 1월 3일 넥슨에 대한 과징금 부과 조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뉴시스]
공정거래위원회 김정기 시장감시국장이 1월 3일 넥슨에 대한 과징금 부과 조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뉴시스]

■ 국내 게임사들 잘 됐으면…생태계 안에서 역할 찾겠다

사실 국내 게임산업의 성장에 있어 이용자들의 역할은 절대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이들의 성원과 소비가 업계의 성장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고 있다”는 이들의 말 이면에는 설움 비슷한 감정이 자리 잡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게임사들에 대한 무조건적인 분노나 증오를 표출하기보다는, 국내 게임업계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란다는 진심을 내비쳤다. 기업들의 잘못된 운영이나 과오에 침묵하지 않았듯, 표절이나 리소스 유출 등 국내 게임업계의 근간을 위협하는 요소에 대해서도 그냥 좌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게임산업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생태계의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찾아 나가겠다는 것이 이들의 각오였다.

Q 현재 게임이용자협회의 가장 큰 현안은 무엇인가.

이현희 법제정책본부장 게임 관련 정책에 대해 각 정당에 공개질의서를 보냈는데, 여기에는 출마후보 중 게임 전문가가 있는지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정치권 내에도 게임 이용자들이나 애호가가 많아졌으면 한다는 생각에서 이렇게 구성한 것이다. 각 정당들로부터 답변을 받은 뒤에는 전문가들에게 평가서를 보내 용감하게 의견을 내보려 한다. 그 외에는 ‘메이플스토리’ 단체소송 등 소비자 단체활동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일이다. 그다음은 아마 확률형아이템 정보공개 법안의 시행이 아닐까 싶다. 

Q 향후 협회의 운영 계획은.

이철우 협회장 얼마 전 다른 자리를 통해 말씀드린 바 있었는데, 시스템 구축까지가 제 역할인 것 같다. 게임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뭉친 단체인 만큼 게임 이용가 주인이 돼야 하는 자리인 것 같고, 게임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제가 맡기엔 적절하지 못한 느낌도 있다. 우선은 협회를 법인화하고, 인력과 재정적으로 잘 굴러가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지금은 재능기부로 운영되고 있고, 각자 조금씩 희생하며 굴려 나가야 하는 단계다. 이번에 맡은 ‘메이플스토리’ 단체소송의 수임료도 일부 출연할 계획이다. 일단 희생으로 활동하고 증명을 한 뒤, 이용자들을 설득해야 할 것이다. 사실 설립 직후에 기부를 원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타 기관에서도 자립할 수 있는 시기가 되면 용역이나 협업 등을 하자는 제안도 있었다. 특히 재능기부에 대해 열려있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게임이용자협회 임원진이 모여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게임이용자협회 임원진이 모여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이현희 법제정책본부장 그런 부분들이 정립되고 나면, 이용자가 뽑은 올해의 게임상이나 게임사 탐방, 착한 게임 선정 등을 진행해 보고 싶다. 최근에는 스마일게이트RPG 금강선 디렉터(현 CCO)를 계기로 자신이 즐기는 게임의 디렉터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는데, 이 부분에 대한 것들도 진행해 보면 재밌을 것 같다. 사실 이용자들은 게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많은 사람이 대표로 나서서 직접 소통해 주길 바라는 마음도 갖고 있다.

Q 장기적으로 협회가 어떤 역할을 하길 바라는지, 또한 그 속에서 개인적으로 펼쳐 보이고 싶은 포부가 있는지 말씀해달라.

이철우 협회장 사실 ‘메이플스토리’야 대형 게임이라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중소 규모 게임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하지만 이들은 주목도 받지 못하고 공론화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규모가 작아 조명받지 못하는 게임의 이용자들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할 것이다. 협회가 그런 분들의 확성기가 돼 드리는 것이 설립 목적에 가장 부합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메이플스토리’ 이용자들이라는 거대한 파도 위에 협회가 올라탔지만, 이를 넘어 정말 작은 목소리를 키워주는 역할을 해나가야 하지 않나 싶다.

이현희 법제정책본부장 본부 차원에서는 확률조작 문제가 있다. 게임사들이 말로는 재발 방지를 외치지만 실질적으로 개정된 약관을 제시하진 않고 있다. 이를 제정하는 데 있어 협회가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 물론 게임사 입장에서는 저희가 미울 수도 있겠지만, 게임이용자협회는 진심으로 게임사들이 잘 되길 바라고 있다. 저희가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에는 게임사들과 함께 잘 되고자 하는 취지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해외에서 국산 게임의 리소스를 무단으로 도용하거나, 게임 자체를 베끼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데이브 더 다이버’의 짝퉁 게임이 모바일 앱마켓에 올라왔던 사례도 있었고, ‘다크앤다커’ 사건도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진 이후 유저들의 비판 여론이 커졌다. 요즘에는 이용자들도 이런 부분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고, 때로는 직접 찾아내 공론화하기도 한다. 게임사들이 응당 받아야 할 법적 보호를 잘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한건희 부회장 겸 재무회계본부장 아직 큰 그림까지는 아직 생각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분명히 있을 거로 생각한다. 특히 저는 직업적으로 세무나 회계 쪽에서 도움이 될 것이므로, 이에 착안해 일을 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노경훈 회원관리본부장 게임 이용자들을 위하는 일이라면 어디든 발 벗고 나설 수 있는, 준비된 협회를 만들어 가고 싶다. 사실 제가 살면서 총대를 메는 일이 많았다. 만약 제가 뭔가 해야 한다면, 총대를 메고 앞에 나서는 역할을 하게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협회를 비난하시는 분들에게 꼭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인데, 직접 이곳에 들어와 목소리를 내주셨으면 좋겠다. 그분들의 의견도 경청하고 토론하고 싶다는 뜻이다. (웃음)

박대성 모바일게임본부장 성향이나 이념, 성별 등의 구분 없이 모든 게임 이용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를 바탕으로 게임 이용자들의 보편적인 권리 향상과 게임문화 인식의 발전, 자유로운 표현과 문화생활을 지키는 부분에 기여했으면 한다.

게임이용자협회 임원진이 회의를 마치고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이철우 협회장]
게임이용자협회 임원진이 회의를 마치고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이철우 협회장]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