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지난해 이어 올해도 A3 등급 유지
업종 내 지위 하락·경쟁력 약화 등이 원인
‘현금 창출력 대비 과중한 재무 부담’도 영향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가 홈플러스 기업어음·단기사채 신용등급을 직전 평가와 동일한  A3로 유지했다.  [사진 출처=뉴시스]

【투데이신문 왕보경 기자】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가 홈플러스 기업어음·단기사채 신용등급을 직전 평가와 동일한  A3로 유지했다. 

기업어음·단기사채 신용등급 A3의 경우 적기 상환 가능성은 일정 수준 인정되나, 단기적인 환경변화에 따라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되는 등급이다. 

한신평은 지난해 2월 28일 홈플러스 기업어음·단기사채 등급을 A3+에서 A3으로 조정했다.

당시 한신평은 대형마트 시장 내 경쟁력 약화, 영업 적자 폭 확대, 현금 창출력 대비 과중한 재무 부담 등을 신용등급 변경 사유로 삼았다. 

한신평은 이번 평가에서도 유사한 사유로 A3 등급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대형마트·SSM의 주요 업내 시장 지위 하락, 과거 대비 약화된 경쟁력, 현금창출력 대비 과중한 재무부담을 등급 평가 이유로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지속된 점포 매각과 제한적인 설비투자로 인해 대형마트 시장 내 경쟁력이 과거 대비 약화됐다. 한신평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대주주 변경 이후 자산 매각을 통한 인수금융 상환이 최우선의 목표가 됐으며, 설비 투자 규모가 크게 축소돼 점포당 매출이 감소하는 등 자체 집객력 저하됐다. 

홈플러스는 최근 오프라인 점포를 리뉴얼 했다. 신선식품, 먹거리를 앞세운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은 2년 간 식품 매출 30% 성장 등 매출과 객수 측면에서 성과를 냈다. 그러나 한신평은 “리뉴얼 사업 개시 이후 2년이 되지 않은 만큼 리뉴얼에 따른 매출 개선효과가 지속 가능할 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2021년 회계연도(2021년 3월~2022년 2월) 기준 영업 적자로 전환됐다. 영업 적자 이후 다음해에 확대된 적자 폭에 대해서도 한신평은 지적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단기간 내에 유의미한 수준의 수익 개선이 쉽지 않을 전망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온라인, 근거리 근거리·소량 구매 등의 소비 행태가 고착화 되면서 홈플러스 같은 대형마트에는 불리할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현금창출력 대비 재무부담이 과중하다는 점이 이번 등급 평가에 영향을 미쳤다. 홈플러스의 대주주는 지난 2015년 10월 MBK파트너스로 변경됐다.

당시, 지분 인수 금액 상당 부분이 홈플러스와 홈플러스스토어즈 인수 금융으로 조달됐다. 이후로도 홈플러스는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 자산 매각으로 확보된 자금 등을 인수 금융 상환에 우선적으로 사용했다.  

한신평은  “점포 자산 유동화 등을 통해 인수금융을 상환하고 부족한 경상 현금흐름에 대응하는 외부 의존적 현금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금리와 경기침체 우려로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며 자산 매각 여건은 저하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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