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사진제공=롯데지주]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사진제공=롯데지주]

【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전무가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신 전무가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에서 등기임원을 맡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 이로써 롯데가 오너 3세의 경영 능력 입증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달 초 이사회를 열고 신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지난해 말 하종수 롯데바이오로직스 상무가 롯데글로벌로지스로 계열사를 이동하며 생긴 공석을 신 전무가 채운 것이다.

지난 2020년 일본 롯데홀딩스에 입사하면서 롯데그룹에 전면 등장한 신 전무는 지난 2022년 롯데케미칼로 옮기면서 그룹 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롯데그룹 정기 인사에서 롯데케미칼 상무에서 전무로 1년 만에 초고속 승진했으며, 이와 함께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 자리에 올랐다. 

이번 롯데바이오로직스 사내이사 선임에는 신 전무 개인에겐 경영 능력의 시험대, 롯데그룹 차원에선 성장 동력 사업 키우기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앞서 지난 1월 30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일본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바이오·메타버스·수소에너지·2차전지를 4대 신성장 영역으로 그룹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출범과 함께 경쟁력 확보에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2년 6월 창립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창립 초기 미국 BMS사의 시큐러스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인수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최근 업계에서 주목받는 모달리티(치료 접근법)인 항체-약물접합체(ADC)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ADC 플랫폼 기업 피노바이오, 바이오 벤처 카나프테라퓨틱스 등과 협업하는 등 경쟁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2030년까지 3조원을 투자해 인천 송도에 총 36만리터 규모의 대형 생산공장 3개 신설을 추진하는 등 본격적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1986년생인 신 전무는 일본 게이오대학교 환경정보학과를 졸업하고 2008년 일본 노무라 증권에 입사했다. 노무라 증권 재직 중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MBA 과정을 거치고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노무라 싱가포르 유한회사에서 재직했다. 신 전무는 글로벌 투자 경험 등을 바탕으로 바이오 분야 투자 등 신사업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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