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후 대안 콘텐츠 부각…현실화된 성장 정체
글로벌 시장도 침체기…아시아·북미 점유율 양분

2022년 국내 게임산업 매출 규모 [이미지 제공=한국콘텐츠진흥원]
2022년 국내 게임산업 매출 규모 [이미지 제공=한국콘텐츠진흥원]

【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세계 게임 시장이 정체기를 지나는 가운데, 국내 역시 2022년을 정점으로 하락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 5일 2022년 국내외 게임산업의 통계와 동향을 정리한 ‘2023 대한민국 게임백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게임시장의 성장률은 둔화하는 모습이지만 산업 규모는 성장 추세에 있었음을 알 수 있다. 2022년 국내 게임산업 매출은 전년 대비 5.8% 증가한 22조2149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수출액 또한 89억8175만달러(약 11조6039억원)로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세계 게임시장에서의 국산 게임의 점유율은 7.8%로, 미국, 중국, 일본에 이어 4위를 유지했다. 플랫폼별로는 PC게임 점유율이 12.7%로 중국(43.1%)과 미국(15.7%)에 이어 3위를 기록했고, 모바일 게임 점유율 역시 11.4%로 중국(26.6%)과 미국(19.2%)에 이은 3위를 차지하였다.

하지만 2022년 정점에 이른 시장 규모는 2023년 하락세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에서는 2023년 국내 게임시장 규모가 2022년 대비 10.9% 감소한 19조7900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 이유로는 엔데믹 전환에 따른 재택 시간 감소와 대안적 엔터테인먼트의 부각 등이 꼽혔다. 최근 들어 OTT 등 대안적 엔터테인먼트가 게임시장 매출액을 상쇄한 결과로,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향후 게임시장의 성장은 어려운 시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플랫폼별 전망을 살펴보면, PC 게임은 멀티플랫폼화에 따라 우호적 환경은 아니지만, 충성도 높은 고객의 존재로 인해 현상 유지하는 업황을 보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모바일 게임은 메가트렌드에 따라 지속 적으로 점유율이 높아지는 중이며, 성장률은 경제 전체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콘솔 게임의 경우 오픈마켓을 통한 모바일 게임의 경쟁적 상황을 회피하거나 니치마켓을 추구하는 게임 개발사들이 진입함에 따라, ‘P의 거짓’과 같은 히트작 출시나 과점 상태에 있는 콘솔 기기 제조사들의 마케팅 전략에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세계 게임시장 규모 역시 성장이 급격히 멈추는 모습이다. 2022년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0.9% 증가한 2082억4900만 달러로, 2021년 성장률(5.9%)에 비해 매우 큰 폭으로 둔화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팬데믹로부터의 회복, 대안적 엔터테인먼트의 등장, 글로벌 금리 인상과 같은 거시경제 환경의 변화 등 매우 복합적인 요소들이 게임시장 성장에 영향을 미쳤으며, 향후 게임시장 전망을 예상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게임플랫폼별로 살펴보면, PC게임 시장은 0.1% 성장에 머물렀으며, 모바일 게임 성장률은 –0.5%로 역성장 흐름을 보였다. 콘솔 게임은 전년(2.4%)보다 나은 2.6%의 성장률을 보였는데, 신작 출시와 콘솔 게이머 확장 등에 따라 2023년에는 6.1%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권역별 세계 게임시장 점유율은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 로 예상된다. 2021년 45.4%에서 2022년 47.8%로 크게 성장했다는 점에서다. 미국 시장 역시 24.1%에서 24.8%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이는 유럽 시장의 점유율 하락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유럽은 2021년 29.1%에서 2022년 25.7%로 크게 하락했다. 결국 세계 게임시장은 중국을 기반으로 한 아시아와 미국 중심의 북미로 양분돼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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