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태 (왼쪽부터) 의원, 김관용 경북도지사, 이인제 전 최고위원,홍준표 경남도지사가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에서 진행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MBC 100분토론회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새벽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강부영 영장전담 판사가 결국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헌정사상 세 번째 전직 대통령의 구속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은 정치권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31일 열리는 자유한국당 대선 경선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자유한국당은 전당대회에서 최종적으로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김관영, 김진태, 이인제, 홍준표(이상 가나다순)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날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선출되면 본격적인 대선 국면으로 접어든다. 특히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비대위원장 자리에서 내려오기 때문에 자유한국당은 새롭게 판을 짜야하는 시점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은 친박이 주를 이루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대선 경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은 친박과 비박으로 계파가 나뉜다. 지난해 12월 새누리당에서 비박계 상당수가 분당을 해서 바른정당을 창당했기 때문에 비박계 인사가 극소수에 불과하다. 다시 말하면 당권은 친박계가 장악했다.

그런데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되면서 과연 친박계가 얼마나 영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돼도 비슷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로부터 파면을 당했어도 당내의 권력 변화는 없었다. 오히려 친박의 입지는 더욱 굳어졌다.

그런 점에서 보아 일각에서는 박근혜 동정론이 불면서 오히려 김진태 후보가 유리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아무래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상당히 작용하는 정당이기 때문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이 오히려 친박의 결집을 더욱 증폭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체적으로 그 계파의 수장이 구속되거나 법적 심판을 받게 되면 그 계파는 해체되고, 무력화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친박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되거나 법적 심판(탄핵)을 받게 돼도 오히려 더 결집한다는 점을 볼 때 특이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31일 열리는 자유한국당 대선 경선 결과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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