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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채용 비리 의혹에 휩싸인 강원랜드에 이번에는 카지노본부장 낙하산 인사 의혹이 제기됐다.

1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에 따르면 박 의원이 강원랜드로부터 제출받은 내부 문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 10년간 강원랜드 카지노 본부장 자리는 정부 각 부처 출신의 낙하산 인사들로 채워져 온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강원랜드 카지노본부장에는 총 5명이 짧게는 1년 3개월, 길게는 2년 5개월간 재직했다. 이들의 이력사항을 살펴보면 2010년 임용된 박모씨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군인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카지노사업과 무관한 문체부, 대통령경호처, 국방부 등 정부부처의 경력을 가진 사람들로 드러났다.

또한 카지노본부장 공모가 사실상 내정자를 정해둔 채 공모를 진행한 정황도 포착됐다.

지난 10년간 카지노본부장 모집과정을 살펴보면 2008년에는 단 1명의 지원자가 그대로 임용됐다. 2012년에는 2명이 지원해 1명만이 면접대상자에 올라 카지노본부장으로 임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카지노본부장 집행공모가 형식적인 것에 불과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더불어 서류심사를 겨우 통과한 지원자가 면접심사에서 심사위원들의 점수 몰아주기로 카지노 본부장이 된 케이스도 발견됐다.

2014년 12월 말부터 진행된 카지노본부장 공모에는 총 13명이 지원해 4명이 면접 기회를 가졌다. 서류심사와 면접심사의 평가 항목은 △기본소양 및 자질 △리더십 및 조직관리 능력 △리조트 산업의 이해 및 해당 분야 지식 △대내·외 관련 기관, 단체와의 교섭 능력 4가지 항목으로 동일했지만, 4명의 순위가 서류와 면접에서 정확히 반대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재직 중인 A 카지노본부장은 서류전형에서 평균 83점을 받아 13명 중 4등을 기록해 턱걸이로 면접기회를 얻었지만, 면접에서 심사위원들의 점수 몰아주기에 힘입어 1등으로 올라섰다고 박 의원은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심사위원인 B 부사장과 C 실장이 A 본부장에게 자신들의 면접점수의 최고점인 95점과 100점을 몰아줘 서류심사에서 4등을 기록한 A 본부장이 최종적으로 2015년 1월 카지노본부장에 임용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박 의원은 “국민의 세금으로 세워진 강원랜드의 카지노본부장 자리가 관피아들의 놀이터였다는 것이 사실로 증명됐다”며 “카지노사업과 무관한 경력을 가진 관피아들이 기본급과 성과급을 합쳐 연봉 1억5000만원이 넘는 카지노본부장 자리에 어떤 인맥과 과정을 통해 임명된 것인지 명백히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춘천지검이 강원랜드 본사와 최흥집 전 사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강원랜드의 채용비리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직급 고하를 막론하고 채용비리에 관해서는 전방위적으로 성역 없는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검찰의 엄정 수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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