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롯데글로벌로지스]
[사진제공=롯데글로벌로지스]

【투데이신문 임혜현 기자】 “임직원이 최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성과에 대한 명확한 보상과 투명한 경영 환경을 통해 외형 성장과 내실 강화에 집중할 것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강병구 신임 대표이사가 부임 제일성으로 임직원 역량 끌어내기를 내놨다. 외형적 성장과 내실을 동시에 잡겠다는 희망사항도 내비쳤다. 이를 살펴본 산업계에서는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기업공개(IPO) 부스터 공급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6일 산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새로 등판한 강 신임 대표는 외부 출신. 강 대표는 직전까지 CJ대한통운에서 일해 왔다. 그렇다고 정통 CJ맨으로 표현하는 것도 그의 색채를 완전히 대변하긴 어렵다. 미국 탬파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메트로폴리탄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딴 유학파 출신. 직장 즉 물류 경력도 CJ대한통운보다는 미국 UPS에서의 경험이 더 앞선다. 

그는 이렇게 글로벌 감각이 앞서는 인재인 데다, CJ대한통운에서도 글로벌 사업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실제로 그는 최근 열린 취임식에서 실행전략으로 △혁신과 솔루션을 통한 선도적인 고객 서비스 차별화 △물류 영토 확장을 통한 글로벌 사업에서 비약적인 성장 추구 △고부가가치를 지닌 크로스보더 이커머스(국가 간 전자상거래, Cross border E-commerce) 물류 등 신사업 개발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 창출 등을 거론했다.

글로벌 사업 확장을 롯데글로벌로지스에 불어넣을 것이라는 관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또한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해 기준 11개 나라에 나가 있는데, 경쟁사인 CJ대한통운(34개국 진출)이나 한진(18개국 진출) 대비 해외 사업망이 약한 만큼 이를 블루오션 삼아 새롭게 IPO에 필요한 원동력을 얻어내려 시도할 가능성도 높다는 풀이가 나온다.

상장 주관사를 지난해 11월 선정하는 등 IPO를 추진하고 있는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일정 기업가치를 내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크다. 이는 롯데글로벌로지스에 2017년 재무적투자자로 들어온 사모펀드 메디치인베스트먼트 때문. 2대주주(지분율 21.87%)인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상장이 실패하거나 공모가가 일정 금액을 하회할 경우, 풋옵션을 행사해 차액을 보상받고 엑시트할 수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기업가치를 1조5000억원으로 설정한다. 목표로 잡고 있는 이 액수를 밑돌 경우 재무적투자자에게 차액을 보상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경우 롯데가 호주머니를 털어서 마련해야 하는 액수는 3500억원 정도로 산업계는 보고 있다.

단순히 미뤄져 온 IPO를 매듭짓는다는 의미만이 아닌 셈. 즉 IPO 성공 가도에서 글로벌 감각의 신임 강 대표가 해외 진출 박차 효과를 얼마나 빨리 강력하게 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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