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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포스코가 차기 회장 후보를 11명으로 압축했다. 하지만 후보군 명단은 물론 선정 이유도 미공개로 진행되면서 '깜깜이 인선' 논란도 지속되고 있다.

13일 포스코에 따르면 차기 회장 후보를 고르는 포스코 최고경영자(CEO) 승계 카운슬은 지난 12일 6차 회의를 열어 회장 후보군을 21명에서 11명으로 압축했다.

CEO 승계 카운슬은 앞서 외부 후보자 추천을 의뢰한 30여개 주주사 중 1개 사만이 후보를 추천해 검토할 외부 후보자 군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외부 헤드헌팅을 통해 추가 추천을 받아 후보군을 11명으로 확대했었다.

확대된 외부 후보군 11명을 이번 회의에서 6명으로 압축하고 내부 출신 후보군 또한 10명에서 5명으로 압축했다.

CEO 승계 카운슬은 다음 회의에서 이번에 압축된 내외부 후보를 종합해 5명 내외의 심층면접 대상자를 확정할 방침이다.

이후 심층면접을 통해 후보군을 2명으로 다시 압축하고 2차 면접을 거쳐 최종 단일후보가 추려지고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새 포스코 회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압축된 후보군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전임 회장 선출 당시 5명의 후보군이 압축된 이후에는 이름과 경력 등 정보를 공개한바 있다. 아직까지 CEO승계 카운슬이 미공개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후보군 정보 공개 시점이 언제가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문제는 후보군 정보 미공개와 정치권 외압설 등이 맞물리면서 후보 선정 과정에 잡음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박기홍 포스코에너지 사장, 장인화 포스코 사장, 김준식 전 포스코 사장, 구자영 전 SK이노베이션 부회장, 황은연 전 포스코인재창조원장 등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런가운데 김 전 사장의 경우 청와대 경제수석과 초·중학교 동기동창이자 이낙연 국무총리와 같은 고등학교를 다닌 이력과 맞물려 정치권으로부터 청와대 외압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여기에 권오준 전 회장이 차기 회장 인선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아직 남아있다. 이에 '포스코 하보세우기 시민연대' 등 시민단체에서는 전임 회장이 차기 회장 인선에 개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내부후보군 중 특정 후보 불출마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 CEO 승계 카운슬은 "일부 언론에서 정치권 연관설, 특정 후보 내정 혹은 배제설 등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을 무분별하게 보도하는 경향이 있어 후보 선정작업에 악영향을 초래할까 우려된다"며 "후보들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공정성을 저해할 수 있는 추측 보도는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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