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해고승무원들과 KTX 해고승무원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가 18일 서울역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 출처 = KTX 해고승무원 페이스북 페이지 영상 캡처
KTX 해고승무원들과 KTX 해고승무원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가 18일 서울역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 출처 = KTX 해고승무원 페이스북 페이지 영상 캡처>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12년간 복직 투쟁을 해오다 지난 5월 25일 서울역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한 KTX 해고승무원들이 18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하며 복직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KTX 해고승무원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이날 정오 서울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하며 “KTX 해고승무원 문제의 빠른 해결을 위해 정부와 청와대, 철도공사 경영진이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해고 전에 입던 승무원 정복을 갖춰 입은 KTX 해고승무원들은 “문 대통령은 ‘KTX 해고승무원 문제를 전향적으로 해결한다’고 약속하고 당선됐으며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오영식 철도공사 사장도 거듭 해결의지를 밝혔으나 해고승무원 문제 해결은 미뤄지고 있다”며 ”문 대통령을 만나 문제해결이 늦어지는 이유가 무엇인지, 어떤 해결대안이 있는지 직접 듣고 싶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국토부 장관, 철도공사 사장의 해결약속을 믿고 지금까지 오체투지, 천막농성, 집회, 문화제, 기도회 등 평화적으로 문제해결을 호소해 왔으나 더 이상 앉아서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다”며 “우리들의 행동으로 다소간 사회적 파장이 발생한다면 그 책임은 12년이나 KTX 해고승무원 문제를 방치하고 거리를 떠돌게 한 철도공사 경영진에 있음을 미리 밝혀둔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숭례문, 광화문 등을 거쳐 청와대 사랑채까지 행진한 뒤 청와대에 대통령 면담 요청서를 전달했다.

KTX 해고승무원들은 지난 4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문재인 대통령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들은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상고법원 도입을 위해 ‘KTX 해고승무원 재판’ 등을 협상 카드로 박근혜 정부를 설득하려 했다는 ‘재판 거래’ 의혹이 제기돼 정부가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해왔다.

철도노조 KTX 승무지부 김승하 지부장은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촛불정권으로 세상이 변했다고 하는데 해고승무원들은 이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이 이 문제를 해결해주겠다고 약속한 지 1년이 넘었다. 그런데 아직도 해고승무원들은 길거리에서 농성을 하고 있어 답답한 마음에 면담을 신청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오 사장은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 없이 기다려 달라는 말만 하고 있다. 박근혜 정권과 양승태 사법부의 재판거래가 드러난 것은 코레일이 승무원을 상대로 취업사기를 저질렀고 불법파견을 했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며 “아직까지 코레일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명분도 없이 문제 해결을 미루는 것은 아직도 나라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지 않다는 반증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편 KTX 해고승무원 문제는 철도유통이 담당하던 승무사업 위탁관리를 반납 받은 코레일이 2006년 KTX 관광레저(현 코레일 관광개발)에 승무사업을 재위탁하면서 불거졌다.

해고승무원들은 2006년 3월 1일 코레일에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으나 코레일은 같은 해 5월 21일 자회사 이적을 거부한 승무원 280명을 정리해고 했다.

해고승무원들은 2008년 10월 1일 코레일을 상대로 근로자지위보전 및 임금지급 가처분소송을 냈다. 1심 법원은 코레일이 승무원들의 실질 사용자임을 인정하고 본안 판결이 날 때까지의 임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2심도 같은 결론을 내렸으나 대법원은 2015년 원심을 파기하고 해고승무원들의 청구를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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