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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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김소희 기자】 발암 물질이 포함됐다고 의심되는 고혈압약에 대해 무더기로 판매중단 조치가 내려지면서 약품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와 가족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9일 식약처는 중국 ‘제지앙 화하이(Zhejiang Huahai)’가 제조한 원료의약품 ‘발사르탄’ 사용이 의심된다고 발표한 219개 품목 중 104개 품목에 해당 원료가 사용되지 않았다며 판매·제조 중지를 해제했다. 하지만 여전히 115개 품목이 판매‧제조가 중지된 상황이다.

식약처는 지난 7일 식약처는 유럽의약품안전청(EMA)이 중국산 발사르탄에서 불순물 N-니트로소디메틸아민이 확인됐다며 제품을 회수하자 82개사 219개 품목에 대해 잠정적 판매중지 및 제조·수입 중지 초치를 내린 바 있다.

식약처는 지난 7일부터 9일 오전 8시까지 중국산 원료의약품 발사르탄 사용이 의심되는 고혈압 치료제 제조업체(82개 업체) 219개 품목을 현장를 실시, 219개 품목 중 104개 품목(46개 업체)이 해당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하고 이에 대한 판매·제조중지를 해제했다.

나머지 115개 품목(54개 업체)에 대해서는 잠정 판매·제조중지 조치가 유지됐다.

문제가 되고 있는 품목은 중국 ‘제지앙 화하이(Zhejiang Huahai)’가 제조한 발사르탄이 함유된 고혈압약과 심장병 치료제 등이다. 문제는 해당 발사르탄에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Nitrosodimethylamine, NDMA)’라는 불순물이 발견되면서 불거졌다. N-니트로소디메틸아민은 세계보건기구(WHO) 국제 암연구소(IARC)가 인간에게 발암물질로 작용할 가능성 있는 물질(2A)로 분류됐다.

식약처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발사르탄의 제조량은 36만 8169kg, 수입량은 11만 6513kg에 달한다. 이번에 문제가 된 중국 ‘제지앙 화하이(Zhejiang Huahai)’가 제조한 발사르탄은 최근 3년간 전체 제조·수입량의 2.8%(1만 3770kg) 차지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고혈압 환자는 임의로 치료제 복용을 중단하지 말고, 의사와 상의하라”고 당부했다.

이번 무더기 조치로 고혈압 약을 복용중인 환자와 가족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발암물질이 들었다는 고혈압약 회수 문제를 해결해주세요’, ‘발암물질 고혈압약 처방 병원이 직접 환자에게 연락해서 재처방하도록 해주십시오’ 등의 청원이 진행 중이다.

해당 청원에는 발암물질로 의심되는 성분과 제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제품 회수 등 정부의 적극적인 후속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발암물질이 들었다는 고혈압약 회수 문제를 해결해주세요’라는 청원에는 “아주 많은 사람들이 복용하는 고혈압약인 만큼 정부에선 발표만 하고 말 것이 아니라 각 병원들에게 후조치에 대해 지시해 줬으면 한다”며 “발사르탄 전부가 문제인지, 문제된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안심해도 되는건지 아닌지 국민들 남녀노소 누구나 알 수 있게 쉽게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식약처는 해당 원료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된 제품을 처방받았는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처방 등 진료 의료기관이나 약을 받은 약국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잠정 판매중지 및 제조중지 관련 제품 목록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www.naver.com)’에서 ‘고혈압, 발사르탄, 고혈압치료제, NDMA’ 단어 검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 식약처 홈페이지(www.mfds.go.kr), 이지드럭(ezdrug.mfds.go.kr), 식약처 대표 블로그(blog.naver.com/kfdazzang), 페이스북(www.facebook.com/mfds)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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