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 이후 청와대로 행진 중인 전국 택시업계 노동자들 ⓒ뉴시스
지난해 10월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 이후 청와대로 행진 중인 전국 택시업계 노동자들 ⓒ뉴시스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카풀에 반대하던 택시기사가 분신해 사망한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10일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택시기사 임모(65)씨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개인택시 기사인 임씨는 전날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 5호선 광화문역 인근에서 자신의 차량 안에 탑승한 채 분신을 시도했다.

택시 안에 다른 승객은 없었으며, 이 사고로 전신에 2도 화상을 입은 김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에 이르렀다.

택시 관련 단체들에 따르면 임씨는 평소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며 지난해 12월 카풀 서비스 반대 집회에도 참석했다. 또 동료들에게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한 원망을 드러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임씨는 ‘카풀 때문에 이 세상에서 살지 못하겠다’, ‘택시운영이 너무 어렵다’는 등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 형태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박권수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자연합회 회장은 “국민이 오해하고 있다. 카풀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불법 카풀을 반대하는 것”이라며 “자기 밥그릇 안 뺏기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개탄했다.

택시기사가 카풀 서비스 도입을 반대로 분신을 시도해 사망한 사건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10일에도 같은 이유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소속 최우기(57·사망)씨가 분신을 시도해 숨진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최씨는 유서를 통해 “카풀 서비스가 무산되는 날까지 투쟁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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