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 강릉산림항공관리소>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고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밤새 속초와 강릉, 동해 등으로 번져 강원도 일대를 휩쓸었다. 현재 강풍이 계속되고 있어 진압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17분경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미시령 아래 일성콘도 인근 도로와 인접한 야산에서 시작된 산불이 바람을 타고 확산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정부는 밤새 전국적으로 공무원 1322명, 진화대 231명, 소방 203명, 기타 951명 등 총 2707명의 인력과 진화차 29대, 소방차 44대 등 장비 73대를 동원해 진화 작업에 나섰다.

또 날이 밝으며 산림 28대와 국방 13대, 소방 6대, 임차 4대 등 총 51대 헬기도 추가로 투입됐다.

이번 화재로 현재까지 발생한 산림 피해는 임야 250㏊로 잠정 집계됐으며, 건물 125채도 소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3개 통신사 기지국 59국소, 중계기 65국소, 인터넷 188회선에서 산불의 영향으로 장애가 발생했으며, 전기 배전선로 1km가 소실돼 가구 166호가 정전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대피령이 내려짐에 따라 강원 고성·속초 주민 4011명은 산불을 피해 인근의 학교와 청소년수련관, 종합체육관 등으로 피신했다.

지자체와 구호협회, 적십자사 등 관계기관은 손을 잡고 구호세트 1850개, 구호키트 1303개, 이불 침낭 777개, 담요 450매, 생필품 3500명분 등 급구호물자와 생필품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타깝게도 이날 오전 6시를 기준으로 1명의 사망자도 확인됐다. 속초시에 거주하는 50대 김모씨는 고성군에 사는 지인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기 위해 속초에서 이동하던 중 도로에서 이 같은 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강원도에 불고 있는 강풍이 이날 낮 12시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 화재 진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하고 인력과 장비를 지원하는 등 재난 수습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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