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캡쳐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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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홍세기 기자】  한국공항공사(사장 손창완)가 강원도 산불피해 기부금을 직원 월급에서 강제로 원천징수해 불만이 나오고 있다.

지난 11일 공항공사는 강원지역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성금 5000만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했다. 

공항공사는 이번 성금은 공사 임직원과 공사 노동조합, 청원경찰 디딤돌 노조 등이 십시일반 해 모은 1850만원도 포함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17일 직장인 익명 어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 공항공사 직원으로 추정되는 작성자가 “회사가 동의없이 기부금을 원천징수 하고 있다”는 글을 남기며 논란이 시작됐다.

작성자는 공항공사가 직원들의 동의 없이 원천징수에 관한 문서를 본사에서 하달한 뒤 회사의 이름으로 기부금을 납부했으며, 회사의 이번 결정으로 직원들의 불만이 넘쳐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계로 나가려는 낙하산 사장이 부임해 기부 말고도 다른 것들로 직원들을 괴롭힌다”고 비판했다.

해당 글을 접한 타 기업 직원들도 “저희 회사도 그래요”, “동의없이 하는 건 어이없네” 등 작성자의 의견이 동조하는 댓글을 남겼다.

이에 공항공사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동의없이 기부금을 원천징수했다는 지적에 대해 “노사간 합의를 통해 강원 산불피해 이재민 돕기를 위해 기부금을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개개인에게 동의를 받지 않았지만 단체협약에 따라 가능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공항공사 노조 관계자는 동의없이 사측과 노조의 협의에 따른 조치가 맞냐는 질문에 “사내 사회공헌파트에서 결정한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으며, 사회공헌센터 관계자도 “홍보실 얘기가 맞다”며 대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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