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직원 모두 외부 교육...조사여부 확인 어려워”
경찰, 자녀 유학자금 횡령 혐의 6개월째 조사 중
윤홍근 父子, 의혹보도 KBS에 韓·美서 손배소 제기

제너시스비비큐 윤홍근 회장ⓒ뉴시스
제너시스비비큐 윤홍근 회장ⓒ뉴시스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제너시스비비큐(이하 BBQ)가 최근 역외탈세 혐의와 관련해 세무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사가 수사당국에서도 들여다보고 있는 윤홍근 회장의 자녀 유학자금 횡령 의혹과 무관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노컷뉴스>는 서울지방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문정동 제너시스BBQ 본사를 상대로 세무조사에 필요한 자료 등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세무조사는 비정기세무조사로 BBQ의 해외 자회사와 관련한 해외 외환거래 등 역외탈세 혐의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거래처, 납품업체 등과의 회계처리 적정성과 가맹점과 거래에서 탈루 여부 등도 조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국세청은 앞서 역외탈세 혐의 법인과 개인 등 104곳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국세청은 해외현지법인을 이용해 비자금을 조성하고 사주일가의 호화생활비나 해외부동산 매입, 리베이트 자금 등의 변칙 사용을 이번 세무조사 대상의 주요 탈루 유형으로 꼽았다.

구체적으로 내국법인이 해외현지법인을 설립한 뒤 해외에 유학 중이던 사주의 자녀가 해외현지법인과 시장조사 용역계약을 체결하고 허위 용역의 대가를 수령하는 방식으로 내국법인이 사주 자녀의 유학비용을 편법 지원하는 사례를 꼽았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번에 제기된 세무조사설(說) 또한 최근 국세청 행보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다.

BBQ 홍보팀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세무조사가 이뤄졌다는 시점에 전 직원이 외부 교육을 받고 있어 본사에는 윤 회장 밖에 없었다”며 “(세무)조사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어 “재무담당자 또한 기존 (횡령 혐의와 관련한)경찰 조사 대응하고 있는 것 외에는 (국세청 조사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BBQ 윤홍근 회장은 회사 자금으로 자녀 해외 유학비용을 충당해왔다는 횡령 혐의로 입건돼 지난해 말부터 경찰의 조사를 받아왔다.

윤 회장은 자녀의 미국 유학을 위해 8년 동안 20억원가량의 회사 자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KBS는 지난해 12월 윤 회장이 아들 윤혜웅씨의 미국 유학비용을 BBQ 현지법인 자금으로 충당했고, 아들을 미국법인 상근직 이사로 등록시켜 임금 받게 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의혹에 대해 경찰은 지난해 말 압수수색에 나선 이후 6개월가량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다음달 쯤 윤 회장을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BBQ 측은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중에 세무조사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게다가 윤 회장 측은 현재 진행 중인 KBS와의 법적 분쟁과 관련해서도 부담스러울 수 있는 대목이다.

윤 회장 측은 KBS가 횡령 의혹을 보도한 것에 대해 지난해 11월 서울남부지방법원에 KBS와 기자 3명을 상대로 정정보도 청구와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또 검찰에도 이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올해 2월에는 미국에서도 소송을 제기했다. 윤 회장 아들인 윤혜웅씨는 올해 2월 KBS와 기자 2명을 상대로 미국 메사추세츠 연방법원에 각각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윤씨는 KBS가 자신의 동의없이 전화통화를 불법으로 녹음해 방송했다며 도청법 위반과 허위사실 보도, 명예훼손 등을 주장하고 있다.

윤씨는 해당 보도로 BBQ가 평균 수익대비 6203만2975달러의 수익 하락이 발생했고 2023년까지 18억달러의 잠재적 손실이 예상된다며 KBS측에 4000만달러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우리 돈으로 약 473억원에 달하는 액수다.

BBQ 관계자는 “경찰 수사도 아직 계속 진행 중”이라며 “한국과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KBS와의 소송도 변론 기일을 잡아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소송과 관련해서는 “(윤혜웅씨가) 미국의 변호사를 통해 진행하고 있어 우리가 왈가왈부 할 내용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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