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롯데홀딩스, 26일 도쿄에서 주주총회 개최
신동빈 회장 이사 선임, 신동주 전 부회장은 부결

일본 롯데홀딩스 신동주 전 부회장 ⓒ뉴시스
일본 롯데홀딩스 신동주 전 부회장 ⓒ뉴시스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일본 롯데홀딩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이사회 복귀에 또 실패했다. 등기이사직에서 해임된 지난 2015년 이후 6번째 좌절이다. 반면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재선임에 성공했다. 

26일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일본 롯데홀딩스는 이날 오전 9시 도쿄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롯데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5명의 이사 선임 건 등 회사가 제안한 4개의 안건을 모두 승인했다. 

이번 주총으로 일본 롯데홀딩스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도 이사직을 이어가게 됐다. 하지만 신 전 부회장이 요구한 본인의 이사선임 안건은 끝내 부결됐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2015년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며 롯데홀딩스 등기이사직에서 해임된 후 지속적으로 재선임을 요구해왔다. 올해 주총에서의 제안이 6번째였다. 

다만 올해에는 그동안 본인의 이사선임과 함께 요구해왔던 신동빈 회장의 해임 안건을 제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선 경영 정상화를 위한 화해의 제스처라는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실제로 신 전 부회장은 지난 1년 동안 자필편지 등을 통해 형제간의 화해를 제안해왔다. 이번 주총이 끝난 후에도 화해안의 실현을 촉구하는 한편, 롯데그룹 안정화를 위한 대응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신 전 부회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롯데그룹의 경영권 대립을 해결하고 앞으로도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 하에 지난 1년 여 동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화해안을 제안해 왔다”라며 “답변 기한으로 제시한 6월 말일까지 답변이 없다면 최대주주로서 롯데그룹의 경영 안정화를 위한 다각적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신 전 부회장의 화해 제안이 경영복귀를 위한 행동일 뿐이라는 평가도 제기됐다. 롯데그룹 역시 형제간의 화해와 경영권은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의 화해안 수용 요구에 대해 “사인 간의 화해안과 경영권은 분리해서 바라봐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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