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자유한국당은 9일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불거진 위증 논란과 관련해 비판을 이어가며 윤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온종일 국민들이 우롱당한 거짓말 잔치였다”며 “청문보고서 채택은커녕 청문회를 모욕하고, 거짓말로 국민을 속인데 대해서 후보자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윤 후보자는 즉각 검찰총장 후보직에서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윤 후보자는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해줬다는 취지의 녹취록이 공개돼 위증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이에 대해 윤 전 세무서장의 친동생인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은 자신이 소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윤 후보자는 하루 종일 청문위원들의 질의에 모르쇠로 일관하다가 녹취파일을 통해서 거짓증언이 명백히 드러났다. 한마디로 국회를 모욕한 것”이라며 “변호사법 위반도 위반이지만, 대한민국 정의와 법질서를 수호해야 할 검찰총장 후보자의 당당한 위증을 목도해야 하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의 불행”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게다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의 부적절하고도 의심스러운 만남들이 이미 정치적 중립에 대한 신뢰도 깨뜨렸다”며 “한마디로 이 정권의 도덕성 몰락을 다시 한번 알게 된 청문회였다”고 거듭 비판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도 “어제 윤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보면서 많은 국민들께서 ‘저렇게 거짓말을 뻔뻔스럽게 하는 사람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서 했던 적폐수사, 그 수사결과는 하나도 믿을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셨을 것”이라며 “나아가 이 정권이 지금까지 2년 넘는 기간 동안 해왔던 모든 얘기의 진실성이 부정되는 것들을 윤 후보자가 온몸으로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날을 세웠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자유한국당 간사를 맡고 있는 김도읍 의원은 “윤 후보자 청문회에 임하면서 저희들이 가장 우려했던 점이 정치검찰화와 검찰권을 사사로이 행사할 우려가 있다는 점이었다”며 “정치검찰화와 관련해서는 2015년 양정철과의 회동에서 정계 입문을 제안을 받았다는 점, 그 이후에 파격적으로 중앙지방검찰청 검사장이 됐다는 점, 올해 4월에 양정철과 회동을 했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검찰권을 사사로이 행사를 할 가능성이 높다’라는 부분에 있어 들여다본 것이 윤대진 검사의 친형 윤우진 전 세무서장, 처와 장모의 사건들”이라며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집요하게 거짓이라고 주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거짓이 아니라고 버티다가 뉴스타파의 영상이 나옴으로 해서 윤 후보자의 도덕성에 치명적인 하자가 발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