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청 조사3국 요원 투입, 5월 중순부터 조사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LS전선이 두 달 가까이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부지방국세청은 지난 5월 중순부터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LS전선 본사에 조사3국 요원들을 투입해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2014년 이후 5년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사측은 정기 세무조사라고 설명했다.

LS전선 관계자는 “정기세무조사로 진행되고 있다”며 “통상적인 기간 안에 (세무좌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세청 세무조사가 통상 2개월가량 진행되는 것을 감안하면 현재 조사는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는 셈이다. 다만 조사기간이 더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또 이번에 조사에 나선 중부청 조사3국이 서울청의 조사4국처럼 기업의 특별 비정기 세무조사를 맡아왔던 곳이라는 점에서 고강도 조사가 예상되고 있다.

앞서 정기세무조사를 받은 LS그룹 계열사인 E1의 경우도 결과가 좋지 않았다. E1은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으로부터 지난해 12월 초 세무조사를 받았다. 당시 E1 또한 통상 4~5년을 주기로 이뤄지는 정기 세무조사 성격으로 설명됐다. 하지만 그동안 특별조사를 담당해왔던 조사4국이 투입되면서 고강도 세무조사가 예견된 바 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LS그룹 계열사인 E1은 지난 2014~2018 사업연도 법인제세 통합조사 결과 385억원대의 세금을 추징당했다.

LS전선 또한 지난 2014년 세무조사로 당시 자기자본대비 6% 수준에 달하는 270억원의 추징금을 부과 받은 바 있다. LS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LS전선의 기계와 부품 부문을 물적분할해 LS엠트론을 설립했다. 하지만 물적 분할 시 자산 승계에 대한 해석을 놓고 세무당국과 이견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부과된 추징금은 108억원으로 줄었다.

E1이 구자열 LS회장 등 총수일가가 지분을 직접 보유한 기업이었던 것과 달리 LS전선은 지주사 LS가 지분 89.19%로 지배하고 있다. 이에 E1조사 당시 만큼 총수일가의 탈세 혐의 조사 가능성이 높진 않다. 

다만 계열사 간 내부거래 등이 조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줄곧 일감 수혜 자회사로 꼽히던 LS글로벌인코퍼레이티드(이하 LS글로벌)의 경우 오너일가 지분을 처분하는 한편 1년 새 국내 계열사를 상대로 한 내부거래 매출을 절반 가까이 줄였지만 해외계열사 상대로 매출을 늘리면서 내부거래율은 여전히 80%를 웃돌고 있다. 그 중에서도 LS전선의 손자회사 LS-VINA & SYSTEM가 LS글로벌의 최대 고객으로 지난해 이곳에서만 211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에 비해 18.4% 증가한 액수다. 이 또한 대부분 수의계약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LS전선 관계자는 “구매 금액이 증가한 것은 베트남 전력망 구축사업 확대로 전선 생산량과 이에 따른 구리 사용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게다가 구리가 전략자산인 만큼 베트남 법인에서는 구매 단가 절감과 공급채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통합구매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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