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정의당 신임 당 대표에 3선의 심상정 의원이 선출됐다. 심 의원은 지난 2015~2017년 7월까지 제3기 정의당 대표 임기를 수행한 이후 2년 만에 다시 정의당의 당권을 쥐었다.
심상정 신임 대표는 지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5기 정의당 대표단 선출 보고대회’ 결과, 83.58%(1만6177표)의 득표를 얻어 양경규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위원장(16.42%, 3178표)을 제치고 당선됐다.
이날 수락연설에서 심 대표는 “오늘의 선거 결과는 심상정의 승리가 아니라, 당을 승리를 이끌라는 5만 당원의 준엄한 명령이라고 생각한다”며 “5만 당원과 300만 지지자들과 함께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내년 총선승리를 딛고 진보집권의 길을 당당히 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 정의당은 정의당의 길을 갈 것”이라며 “한국 정치의 시계를 거꾸로 돌린 자유한국당을 역사의 뒤안길로 퇴출시키고 집권 포만감에 빠져 뒷걸음질 치는 민주당과 개혁경쟁을 넘어 집권경쟁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정규직 노동자들, 포기할 것만 늘어나는 청년들, 천정부지 임대료와 단가 후려치기에 신음하는 자영업자와 중소상인들, 농민들, 소수자들, 사회적 약자들, 이런 보통 시민의 일상과 삶이 무너져 내리는 현실에서 정의당은 더 이상 소금정당, 등대정당에 머물 수 없다”며 “1800만 촛불을 대표하는 대표정당으로 발돋움해 총선승리와 집권의 길을 열어가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심 대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선거제도 개혁 완수를 강조했다. 그는 “지금처럼 촛불 이전의 낡은 기득권 국회가 계속 유지될 것이냐, 과감한 개혁으로 민생 대전환을 이루는 국회를 만들 것인가 갈림길에 서있다”며 “자유한국당의 부활이냐 정의당의 약진이냐로 판가름 나는 선거”라고 했다.
더불어 “모든 것을 걸고 지금 추진해왔던 선거제도 개혁을 기필코 완수하겠다”며 “불공정한 선거제도를 바로잡아 민심이 살아 숨 쉬는 국회, 국민주권을 온전히 실현해 나갈 것이다. 내년 총선승리로 60년 기득권 양당 정치를 종식하고 다원적인 정당 체제의 대전환을 이뤄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내년 총선에서 비례정당의 한계를 넘어서겠다고 말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정의당은 지역구 2명, 비례대표 의원 4명을 배출한 바 있다. 심 대표는 “총선에서 비례 의석 한두석 더 얻기 위해 대표가 된 것이 아니다”며 “지역 후보들의 출마와 당선을 위해 모든 당의 역량을 투입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5만 당원을 넘어 300만 지지자가 함께 참여하는 총선을 통해 명실상부한 대중적 진보정당의 지역조직기반을 획기적으로 확장하고 혁신할 것”이라며 “지역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외롭지 않도록, 경쟁력 가질 수 있도록 선거, 전략, 홍보, 정책 모든 면에서 당이 책임지고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심 대표는 정의당을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국민에 먹고사는 문제를 정의당이 책임지겠다. 불평등의 근원인 자산 격차와 소득 격차를 개선할 과감한 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할 것”이라며 “유능한 경제정당의 첫걸음은 대한민국 적폐의 근원, 불평등과 싸우는 민생제일 정의당의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 농민, 자영업자, 성소수자, 다문화가족의 차별과 불평등의 시대를 힘겹게 건너는 이웃의 삶에 우리 정의당은 공기처럼 존재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며 “정의당은 이 땅에 고통받는 국민의 삶을 지킬 민생의 최종 책임자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의당 5기 대표단 부대표로는 김종민, 임한솔, 박예휘 후보가 당선됐으며, 사무총장에는 권태홍 전 사무총장, 정책위의장에는 박원석 전 의원, 수석대변인에는 김종대 의원, 비서실장에는 신언직 보좌관이 선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