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부터 광고 수수료 체계 ‘오픈서비스’ 도입
점주들 정액제 유명무실돼 광고 수수료 인상 우려

ⓒ배달의민족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배달의민족이 오는 4월부터 도입예정인 광고 수수료 체계 개편 방안을 두고 수수료 인상 및 경쟁 격화를 우려하는 점주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오는 4월부터 새로운 광고 수수료 체계인 ‘오픈서비스’를 도입한다. 앞서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말 수수료 요금 체계 개편안을 내놓고 기존에 운영되던 오픈리스트 대신 오픈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점주들은 이 같은 변경안이 정액제 광고를 유명무실하게 해 사실상 광고 수수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배달의민족이 새롭게 도입하는 오픈서비스는 배달의민족 앱을 통한 배달 주문이 성사될 때마다 건당 수수료를 내는 과금 체계다. 이는 기존에 유사하게 운영됐던 오픈리스트의 대체 정책으로 건당 수수료는 기존 6.8%에서 5.8%로 낮아진다는 설명이다.

현재 배달의민족 광고는 크게 오픈리스트와 울트라콜로 나뉜다. 오픈리스트는 업종 상단에 노출돼 1건의 거래당 6.8%의 수수료를 떼는 방식이고, 울트라콜은 1건의 광고당 월 8만8000원의 가격으로 오픈리스트 밑에 노출되는 방식이다. 

하지만 점주들은 광고 수수료 자체는 낮아졌지만 노출 개수가 3개로 제한됐던 오픈리스트와 달리 오픈서비스의 경우 제한이 없어, 아래에 노출되는 울트라콜을 유명무실하게 한다고 지적한다. 즉 정액제 광고 방식은 사실상 의미가 없어지고 모든 점주들이 오픈리스트를 사용하게돼 결과적으로 광고 수수료가 크게 높아진다는 것이다. 

실제 한 점주는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을 통해 이 같은 우려를 나타냈다. 청원인은 “현재는 거의 모든 업장들이 울트라콜이라는 월 정액제 광고상품을 이용하고 있다. 오픈리스트라는 상위 노출 광고상품은 개수가 3개로 제한돼 있어 울트라콜의 노출을 침해하지 않았다”라며 “허나 오픈서비스는 노출 개수의 제한이 없다. 결론적으로 트라콜 서비스를 오픈서비스로 대체하고자 함이 명백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따라서 광고비 수수료가 월 8만8000원(개당)에서 총 주문금액의 5.8%를 지불하는 것으로 바뀌는 것이다. 월 배달의민족 주문금액이 150만원이 넘는 업장들은 광고비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라며 “저희 매장기준으로 현재 사용하는 주문량이 모두 오픈서비스로 전환된다 했을 때 광고비 부담이 2배 이상 증가 하게 된다”고 토로했다. 

요식업점주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에서도 유사한 주장들이 이어졌다. 한 점주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광고 수수료 인상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하루 평균 매출 50만원, 한달에 1500만원으로 잡으면 87만원이 된다. 깃발(울트라콜) 10개 정도 되는 돈이다”라며 “하루 평균 매출 50만원 하는 사장님들이 깃발 많이 꽂아봤자 5개다. 한달에 44만원만 지출하면 됐던 것이 이제는 87만원을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일부 점주들 사이에서는 “오픈서비스를 모두 함께 이용하지 말자”, “1~2건이라도 배달의민족이 아닌 직접배달 건수를 늘려나가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배달의민족은 5.8% 수수료는 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그동안 울트라콜을 통해 발생했던 무분별한 광고 경쟁을 없애기 위한 상생 과금체계안이라고 설명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사장님들 입장에서는 많은 변화가 있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에 6개월 전부터 차근차근 안내를 해왔다”라며 “수수료가 1% 낮아지고 경쟁이 치열했던 울트라콜을 3개로 제한하는 것이 변화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수료 5.8%는 굉장히 낮은 수치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5%대를 받는 곳은 없다”라며 “돈이 많은 분들이 광고를 많이 해서 노출빈도를 높여왔던 울트라콜의 가장 큰 문제를 완화하고 대신 오픈서비스를 도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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