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동아오츠카가 작년 영업이익 반 토막 났지만 일본 지배기업 오츠카제약은 크게 늘어난 배당금 덕분에 올해도 100억원대 수익을 챙겼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동아오츠카는 지난해 총매출은 전년대비 1.2% 감소한 288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소폭 하락했지만 한일 합작기업으로서 지난해 국내 유통시장에 불어 닥친 일본 불매운동으로 인한 타격은 그리 크지 않은 수준이다. 동아오츠카는 대표 상품인 포카리스웨트 등 일본 브랜드라는 인식 때문에 주요 제품이 작년 불매운동 대상으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3% 급감한 136억원, 순이익도 54% 가모한 92억원으로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작년 불매운동으로 인한 매출 타격은 크지 않았지만 폭염일수 축소 등 기온의 영향으로 매출이 소폭 줄어들었고 수익성 악화는 주 52시간제 시행에 따른 인건비 상승 등 비용 확대 요인이 컸다”고 설명했다.

동아오츠카의 이익은 크게 줄었지만 지배회사에 돌아가는 수익은 큰 변화가 없었다.

동아오츠카는 현재 국내 제약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일본 오츠카제약이 각각 49.99%, 50.00%의 지분을 보유하며 양국 기업이 공동 지배하고 있는 회사다. 경영도 양동영, 타치바나 토시유키 공동대표 체제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동아오츠카는 일본의 오츠카제약에 87억9958만원의 매출을 올려주고 13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이로써 작년 한해 일본 오츠카제약이 동아오츠카로부터 챙긴 금액만 1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도 111억원에 비해 소폭 감소한 수준이지만 악화된 수익성 지표를 감안하면 적지 않은 규모다.

동아오츠카는 일본 오츠카제약으로부터 매년 재료를 구매하고 있어 국내에서 매출 증가가 일본 오츠카제약 이익으로 돌아가는 구조다. 최근 3년간 오츠카제약이 받아간 배당금은 15억5000만원에 불과하지만 재료 판매비로 가져간 돈은 287억원에 달한다.

동아오츠카 실적 부진에도 일본의 오츠카제약이 100억원대 수익을 보전할 수 있었던 것은 상대적으로 늘어난 작년 지급된 배당금 몫이 컸다.

오츠카제약의 동아오츠카로부터 매출은 전년 104억원 규모에서 88억원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하지만 배당금이 6억6000만원에서 13억2000만원으로 2배가량 증가하면서 부족분을 메울 수 있었다.

동아오츠카는 그동안 배당금 규모를 13억2000만원을 유지하다 지난 2019년 액면배당율은 2%에서4%로 늘리며 총 배당금 규모도 26억4000만원으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 배당성향도13.2%에서28.5%로 확대됐다.

덕분에 공동지배기업인 한국의 동아쏘시오홀딩스도 전년대비 2배가량 늘어난 13억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올해 지급 예정된 총 배당금은 2% 배당률로 조정되며 다시 13억원대로 돌아왔지만 실적 부진으로 배당성향은 31.2%로 더 늘어난 상황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지배기업 수익 보전을 위한 배당 확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배당 수준은 일반 상장기업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편”이라며 “그동안 영업이익이 많이 나는 경우가 없었는데 재작년 기준 이익이 많이 나서 배당 비율을 높인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