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에게는 ‘미래’가 있는가
8일 마라톤 토론 통해 원내대표 선출
리더십 부존재, 어떤 식으로 해결하나
계파 갈등으로 희생된 원로그룹, 복원은
정책·비전 부존재, 유권자 등돌리게 해

미래통당 권영세, 조해진 당선인 ⓒ뉴시스
미래통합당 권영세 원내대표 후보(왼쪽)와 조해진 정책위의장 후보 ⓒ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이 권영세, 주호영 후보로 압축됐다. 당초 4파전까지 예상했지만 결국 김태흠, 이명수 의원이 출마를 포기하면서 2파전이 됐다. 이 두 후보 중 한 명은 원내대표가 되는데 신임 원내대표는 미래통합당에게 없는 ‘3無’를 극복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것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미래통합당의 미래도 없다. 이에 신임 원내대표의 숙제는 막중하다. 원내대표로 당선돼도 무거운 무게 때문에 어깨는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이 이제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 지도부 공백 속에서 치러지는 원내대표 경선이기 때문에 원내대표 경선에 상당히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에 선출되는 신임 원내대표가 앞으로의 당 지도부의 진로를 결정하게 된다. 또한 4.15 총선 참패의 미래통합당을 새로 세워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런 이유로 신임 원내대표는 여러 가지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 중에 미래통합당에는 이번 총선을 통해 드러난 ‘3無’를 극복해야 한다. 3無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미래통합당의 미래는 사실상 없다. 이에 신임 원내대표는 그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리더십 부존재
 
미래통합당에게 없었던 것은 ‘리더십’이다. 물론 황교안 전 대표가 범보수 진영 대권 주자 1위를 달렸지만 총선 참패 이후 황 전 대표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친 점을 감안한다면 보수 진영 대권 주자가 없다고 판단해야 한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고, 그 어느 후보도 이 전 총리를 범접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미래통합당이 리더십 부존재가 뼈아픈 대목이다.

2004년 열린우리당이 과반 의석을 얻었고, 한나라당이 참패를 해도 2008년 크게 승리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라는 리더십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 당시 참패를 하고 천막 당사로 풍찬노숙을 해도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라는 리더십이 존재했기 때문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하지만 미래통합당은 2016년 총선 참패 이후 계속해서 2017년 대선 패배, 2018년 지방선거 참패, 2020년 총선 참패를 하게 된 이유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 이후부터 리더십이 붕괴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래통합당의 첫 번째 숙제는 리더십을 다시 되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차기 대권 주자를 성장시켜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기존의 인물에서 찾아야 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인물로 찾아야 한다. 소위 70년 대생 경제통이 대선 주자로 올라가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동안 미래통합당이 새로운 리더십을 찾지 못하고 기존 인물들의 각축전이 되면서 미래통합당이 붕괴됐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계속해서 기존 인물이 아닌 새로운 인물을 리더십으로 내세웠다. 2008년 정동영 의원이 대선에서 참패를 한 후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을 주목했고, 문재인 대통령을 계속 성장시켜서 결국 오늘날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이제는 이낙연 전 총리를 주목해서 계속해서 성장시켜서 현재 대선 반열에 올랐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계속해서 기존 인물이 대선 주자로 나오면서 오히려 구시대 정당이라는 이미지가 각인됐다. 
 

미래통합당 주호영(왼쪽) 원내대표 후보와 이종배 정책위의장 후보 ⓒ뉴시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후보(왼쪽)와 이종배 정책위의장 후보 ⓒ뉴시스

원로·초선의 부존재
 
미래통합당의 가장 큰 문제가 원로의 부존재이다. 당내 갈등이 불거지게 되면 교통정리는 주로 원로가 한다. 평소에는 정치에 별다른 조언을 하지 않은 원로라고 해도 당내 혼란이 가중된다고 싶으면 원로들이 나서서 교통정리를 해주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미래통합당은 원로의 부존재가 뼈가 아픈 대목이다. 4.15 총선 참패 이후 당이 나아가야 할 진로를 살피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원로들이 나서서 나아가야 할 미래의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데 원로들이 없다.

그동안 친이-친박의 갈등, 친박-비박의 갈등이 고질적으로 이뤄지면서 사실상 당에는 원로 그룹이 사라졌다. 정치적 갈등의 희생양으로 사라지게 된 것이다.

또한 외부 원로들이 비대위원장 자리에 앉았지만 그들 역시 당내 갈등으로 인해 당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됐다.

그러다보니 당은 원로 그룹을 만들지 못하고 원로의 목소리는 사라지게 된 것이다. 원로의 목소리가 사라졌다는 것은 당이 혼란을 겪을 때 조언을 해줄 그룹이 없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찬가지로 미래통합당은 초선의 목소리가 사라졌다. 한나라당 시절에는 남원정(남경필, 원희룡, 정병국)으로 대변되는 소신파가 목소리를 내면서 당내 쓴소리가 나왔고, 그로 인해 계속해서 당 쇄신이 이뤄졌다.

하지만 19대 국회와 20대 국회 들어오면서 당내 초선의 목소리가 사라졌다. 이에 당은 쇄신을 하지 못하고 결국 미래통합당은  미래를 잃어버린 상태가 됐다.
 
대안 부존재
 
미래통합당이 없는 또 다른 것은 바로 ‘대안’이다. 미래통합당의 4.15 총선의 선거 전략은 ‘정권심판’이었다. 하지만 정권심판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들이 대안 세력이라는 것을 보여줘야 했다. 하지만 그것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김용태 의원이 총선 참패 이후 각종 언론에서 이야기한 내용 중 하나가 유권자들에게 문재인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면 돌아오는 질문이 “그러면 너희는”이었다고 한다. 즉,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기 위해서는 미래통합당이 대안 세력으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데 그러하지 못했다.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정책과 비전을 만들어서 유권자들에게 제시를 해야 한다. 2022년 대선에서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정책과 비전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대안 세력이라는 것을 유권자들에게 각인시켜야 한다.

이 같은 3無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미래통합당의 미래는 없다. 신임 원내대표가 하루라도 빨리 구축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미래통합당은 8일 당선자 총회를 열어 2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5시간 마라톤 토론을 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누가 적임자인지 따져본다는 이야기다. 과연 3무를 극복할 수 있는 후보가 누가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