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울산지부는 울산시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택배의 집단해고 및 위장폐점 등에 대해 규탄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롯데택배가 택배 노동자들을 집단해고하기 위해 기획적으로 대리점을 폐점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되며 논란에 휩싸였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이하 노조) 울산지부는 1일 울산시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획·위장 폐점으로 택배 노동자들을 집단 해고하는 롯데택배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롯데택배가 울산의 서울주 대리점과 신정대리점에 대해 강제로 계약 해지를 함에 따라 지난달 31일 남울주대리점으로 일방 통합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노조는 이로 인해 두 대리점에서 일하던 택배 노동자 30여명이 집단 해고됐다며, 이 같은 사태의 원인은 롯데택배의 노조탄압이라고 지적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에 위장 폐점한 대리점들은 최근 노조 지회를 창립했거나 조합원이 늘어난 곳이다”라며 “이는 단체교섭이 성사될 것을 우려한 롯데택배가 노조원들을 해고하기 위해 기획적인 폐점을 진행한 것이며, 결국 노동조합 죽이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서울주 및 신정대리점 소속 택배노동자들은 지난달 5월 17일 지회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이날 기자회견에서 과거 지점장 등과 함께 대리점 폐점을 모의한 것으로 보이는 녹취파일 등을 공개한 바 있다. 

특히 신정대리점 유인선 소장은 지난 2018년에도 가짜로 대리점을 폐점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고발했다. 유 소장은 지점장이 대리점 재계약 과정에서 △다른 사람 명의로 바꿀 것 △노조가 단체교섭을 요구하면 폐점해서 권한이 없다고 말할 것 △이 사실이 노조에 들어가지 않게 비밀 유지 할 것을 종용해왔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택배 노동자들은 그간 계속되는 수수료 삭감, 열악한 노동환경, 부당한 업무지시 등 갑질과 횡포에 시달려왔으며 1년 반 사이 3번이나 임금이 삭감되기도 했다”라며 “노조는 롯데택배의 대리점 폐업을 노조 탄압을 위한 가짜 폐업으로 규정하고 이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비단 롯데택배 뿐 아니라 악질 롯데 자본을 노동자의 힘으로 심판하고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지난달 28일에도 서울 중구 롯데글로벌로지스(롯데택배)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택배가 노조활동을 방해하기 위해 기획 및 위장 폐점을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롯데택배 측은 노조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며 대리점의 통합 및 폐점 등과 관련해서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롯데택배 관계자는 “대리점과 관련한 기획 및 위장 폐업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서울주대리점은 점주의 재계약 거부 의사로 인해 계약 종료 절차를 적법하게 진행하고 있으며, 신정대리점은 연장 요청이 있었지만 정해진 계약 기간이 있어 종료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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