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뉴시스
문재인 대통령ⓒ뉴시스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확산 우려에도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가 강행되는 것에 대해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16일 오전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코로나 확진자 수가 일부 교회를 중심으로 폭증하며 하루 사이에 279명으로 급격하게 늘었났다”며 “당분간 큰 규모의 신규확진자 발생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대규모 집단 감염원이 되고 있는 일부 교회의 상황은 매우 우려스럽다”며 “방역 당국의 지속적인 협조 요청에도 불구하고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고 무시하는 행태를 보이면서 확진자가 대량으로 발생했고, 집단 감염 이후에도 검사와 역학조사 등 방역협조를 거부하고 있어 방역 당국이 큰 애로를 호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부 교회 신도들과 보수단체 등이 광화문일대를 중심으로 강행한 대규모 집회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15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담임목사로 있는 사랑제일교회와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는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정부와 여당을 규탄하는 집회를 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게다가 격리조치가 필요한 사람들 다수가 거리 집회에 참여까지 함으로써 전국에서 온 집회 참석자들에게 코로나가 전파되었을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온 국민이 오랫동안 애써온 상황에서 국민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대단히 비상식적 행태”라고 질타했다.

이어 “국가방역 시스템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며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며 “정부는 강제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매우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 나가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문 대통령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교회의 교인들과 가족, 접촉자들과 어제 집회 참석자들과 가족, 접촉자들은 조속한 진단 등의 방역조치에 적극 협력해 주실 것을 호소한다”며 “불편하겠지만 방역의 주체로서 마스크 착용 생활화, 밀접 접촉자제 등 정부의 방역방침과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코로나19 집담감염이 수도권 일부 교회를 중심으로 재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6일 오전 0시 기준 누적 확진 환자는 전날 오전 0시 이후 하루 사이에 279명이 늘었다. 신규 확진자 279명 가운데 서울시와 경기도 방역당국에 확인된 교회발 집단감염 확진자는 168명으로 이는 전체 확진자의 60.2%, 서울·경기 지역 확진자(244명)의 68.9%이다.

특히 서울과 경기에서 확인된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만 150명에 달한다. 용인시 소재 우리제일교회 관련 감염자도 서울 6명, 경기 9명이 발생했다. 서울 양천구 소재 되새김교회에서는 2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와 이날까지 누적 확진자 7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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