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으로 국경선 분쟁이 아직도 해결되지 못하고
경제적 종속 관계, 최근 반중 바람 인도에 불어
갑작스런 무력 충돌, 양국 갈등은 점차 고조
트럼프-서방국가의 개입 부담스런 중국

인도령 카슈미르주 스리나가르 북동쪽에 있는 가간기르의 고속도로에서 인도군 호송 차량이 이동중에 있다. ⓒAP/뉴시스
인도령 카슈미르주 스리나가르 북동쪽에 있는 가간기르의 고속도로에서 인도군 호송 차량이 이동중에 있다. ⓒAP/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2020년 중국과 인도가 충돌했다. 급기야 총격전까지 발생하면서 중국과 인도의 국경선은 바짝 긴장한 상태다. 중국은 언제든지 전쟁할 준비가 돼있다고 언급했고, 인도에서는 반중 정서가 강하게 깔려있다. 누군가 중재를 하지 않으면 자칫하면 제3차 세계대전은 중국과 인도의 전쟁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그만큼 민감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이에 전세계가 중국과 인도의 충돌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는 고대부터 친하게 지내왔던 나라이다. 서유기의 배경이 당나라와 천축(인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과 인도의 교류 역사는 상당히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소설 서유기는 당나라 현장법사의 실제 있었던 것을 각색해서 만든 명나라 때 장편소설이다. 그만큼 두 나라의 관계는 근대로 넘어올 때까지는 각별했다.

다만 인도가 영국의 식민지가 되면서 중국과 인도의 갈등은 점차 증폭되기 시작했다. 영국은 인도 북부 지역에 아편을 심기 시작했고, 이 아편을 중국에 팔면서 급기야 아편전쟁까지 벌어졌다.

이후 영국은 인도 북부 지역에 다시 ‘차’를 심기 시작했다. 중국은 차를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하려고 했지만 영국은 인도 북부 지역에 차를 심으면서 중국은 당혹스런 상황이 됐다.

중국-인도 국경 지역 충돌

결국 영국은 1914년 트베트와 국경선을 정하는 ‘맥마흔라인’ 조약을 맺었다. 이후 인도는 영국으로부터 해방이 됐고, 인도 정부는 반제국주의를 내세우면서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었다.

문제는 중국이 속국 지위에 있던 티베트를 병합하면서 달라이라마가 인도로 망명을 했다. 앞서 언급한 맥마흔라인이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인도는 맥마흔라인을 기준으로 국경을 삼았는데 중국이 이 지역을 관통하는 도로를 만들었다. 이는 중국이 티베트 지배를 공고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인도가 중국에 항의를 하면서 국경 충돌이 발생했다.

중국은 영국 제국주의 유산인 맥마흔라인을 국경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고, 인도는 맥마흔라인을 제시하면서 자신의 영토를 중국에게 넘겨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결국 중국군이 1962년 10월 히말리야산맥 동서에 걸친 국경 지역에서 전격 공격을 개시하면서 중-인 전쟁이 발발했다. 열세를 보였던 인도군은 후퇴를 거듭해야 했다. 하지만 중국군이 갑작스럽게 맥마흔라인 이북으로 물러났다. 혹설에 의하면 겨울이 다가오면서 고산지대 보급 유지가 어려워진 것과 미국을 포함한 서방세계가 인도를 지원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후 중국-인도 국경선에 대한 갈등은 계속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인도가 핵무기 개발에 성공하자 중국은 파키스탄을 지원해서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게 했다.

갑작스런 국경 충돌

그러면서도 경제 협력 관계를 유지, 인도 내 휴대폰 판매 1위 기업이 샤오미가 될 정도였다.

국경 충돌은 있었지만 경제적으로 협력하면서 잘 지내왔다. 그런데 올해 갑작스럽게 충돌을 한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두 나라는 서로 사격을 강했다. 그리고 서로를 향해 1996년 맺은 협정을 위반한 것이라면서 맹비난을 했다. 

인도는 더욱 비분강개하는 모습이다. 인도에서는 이미 반중 정서가 강하게 깔리면서 중국산 휴대폰 퇴출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덩달아 삼성전자 휴대폰이 인도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삼성전자는 14억 인도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모처럼의 기회라고 판단하고 인도 시장을 넓히기 위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인도 내부에서는 이번 기회에 국경선에서 중국을 몰아내자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역사적으로 충돌을 해도 경제는 중국에 의존했던 인도였지만 이제는 경제 독립을 하겠다는 외침을 하고 있다.

충돌, 하지만 쉽지 않아

이처럼 총격 충돌까지 벌어지면서 중국과 인도의 갈등은 점점 극에 달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대규모 충돌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인도의 갈등에 대해 언제든지 중재를 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인도가 무력 충돌을 벌이게 된다면 그에 따른 중재를 하겠다는 의미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확장을 다소 경계하기 때문에 인도에 상당한 지원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는 서방세계들도 마찬가지다. 최근 들어 중국이 세계에서 영향력을 높이려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중국에 대한 견제를 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중국을 견제하는 방법 중 하나로 인도를 통한 견제를 하겠다는 방안이 있기 때문에 서방국가에서 인도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인도 시장이라는 매력적인 시장을 서방국가는 주목하기 때문에 인도를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만약 인도가 중국에게 패배라도 하는 날에는 엄청난 시장이 중국으로 넘어가게 되는 셈이다.

따라서 서방국가들로서도 중국과 인도의 충돌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도 중국과 인도의 충돌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인도는 신남방 정책의 주요 거점 국가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대놓고 어느 국가를 지지하지는 않지만 무력 충돌 없이 평화롭게 마무리됐으면 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고민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