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스트리머들에게 홍보용 플레이 서버 오픈 빈축 
루미너스 시스템 도입하며 확률형 과금 논란 불거져
카카오게임즈 “유저 의견 더 깊게 고민하고 경청하겠다”

ⓒ카카오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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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카카오게임즈 신작 게임 ‘엘리온’의 정식 출시를 앞두고 이용자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스트리머들에게 미리 서버를 오픈해 특혜 논란이 불거진데 이어, 사전예약 패키지 환불을 요구하는 유저들에게 청약철회 불가 방침을 밝혔다 번복하면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온 것이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신작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엘리온의 사전예약 패키지 구매 고객들이 잇달아 환불요청에 나서고 있다. 유저들은 게임 BJ나 스트리머들에게 특혜성 이벤트를 진행한 것과 과금유도 시스템 도입 등을 두고 운영상 문제를 지적하고 있는 상황이다. 

엘리온은 크래프톤이 제작하고 카카오게임즈가 배급하는 MMORPG 게임이다. 오는 10일 정식 서비스 오픈을 앞두고 현재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달 28일과 29일에는 게릴라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정식 출시에 앞서 최종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가 스트리머들을 대상으로 미리 서버를 오픈하면서 이용자들의 불만이 제기됐다. 스트리머들을 통한 홍보라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상위 레벨에 올라간 이용자들에게 특별 보상을 약속했던 만큼 일반 이용자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인터넷 BJ와 스트리머들이 자신의 채널을 통해 엘리온 플레이 영상을 게재한다는 조건으로 비공개 서버를 오픈해 게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스트리머들의 지인들도 게임에 함께 참여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특혜 논란이 가중됐고 결국 카카오게임즈는 일정 레벨을 달성한 이용자 전원에게 보상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1만6000여명의 회원이 가입해 활동하는 엘리온 네이버 카페에도 “상대적 박탈감이 얼마나 큰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스트리머들이 홍보해주면 좋은 건 알겠지만 우선권을 주는 게 너무 보인다”, “K RPG가 제대로 돌아간 적이 있나, 뭐든 문제가 터진다”라며 볼멘소리를 이어갔다. 

이밖에도 엘리온은 최근 도입한 루미너스 시스템을 두고 과금 논란까지 불거진 상황이다. 루미너스는 캐릭터의 스탯과 능력치를 향상시키는 아이템으로 게임 내 상점을 통해 구입이 가능하며, 루미너스의 합성 성공 여부는 확률에 기대고 있다. 이 같은 확률형 아이템은 사실상 유저들의 과금을 유도할 수 있는 만큼 국내 온라인 게임 유저들의 일관된 비판을 받아왔다. 

한 이용자도 게임 커뮤니티 인벤에 올린 글을 통해 “페이투 윈(과금 유저가 유리한 운영)은 없다고 했고 실제로 아이템레벨은 숫자에 불과하다는 영상까지 제작했지만 패키지까지 다 판매해 놓고 루미너스 합성 시스템을 도입했다”라며 “모바일 게임에서 볼 법한 지나친 과금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정식 서비스 오픈을 앞두고 운영상의 논란이 이어지자 엘리온 사전예약 패키지를 구매했던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청약철회 요구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실제 엘리온 관련 커뮤니티들에는 환불을 신청했다거나 환불을 받는 방법 등을 문의하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는 이와 관련해서도 당초 환불 불가 입장을 밝혔다가 번복하며 이용자들의 불만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소비자들은 소비자보호원에 구제 신청을 접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카카오게임즈는 사전예약 패키지에 포함된, 다른 이용자에게 선물할 수 있는 게임 초대권을 사용한 경우 청약 철회가 어렵다는 답변을 내놨지만 환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결국 수용하는 것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다만 엘리온 홈페이지 ‘자주 묻는 질문 FAQ’에는 이날까지도 여전히 “초대권을 사용한 경우 청약철회가 불가능하다”는 공지가 올라와 있고, 환불 가능 조건은 명기돼 있지 않아 이용자들의 혼선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불거진 스트리머 방송 논란에 대해 게임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진행됐다며 이용자들의 지적에 따라 보상 기준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또 엘리온은 과금 유도 방향으로 운영하지 않을 방침이라는 점을 강조했으며, 초대권 등록을 취소한 경우 청약철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콘텐츠 소개 방송은 게릴라 테스트 전 이용자들에게 게임과 관련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진행됐다”라며 “다만 보상 기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용자분들의 지적에 따라, 35레벨 이상 달성자 전원에게 지급될 수 있도록 기준을 즉시 보완했다. 앞으로 서비스 준비 시 더 깊게 고민하고 경청하며 세심하게 챙겨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루미너스는 게임 플레이와 이벤트 보상 등 다양한 방법으로 획득 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관련 밸런스는 더 세밀하게 조정해 나갈 계획”이라며 “엘리온은 장비 하나, 아이템 하나로 강해지는 구조가 아닌 스킬 커스터마이징을 어떻게 활용하냐가 더 중요한 게임으로, 이용자의 노력이 더 큰 가치를 가지도록 서비스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또 “초대권도 하나의 상품 패키지기 때문에 이를 사용한 경우에는 청약 철회가 어렵다”라며 “다만 초대권을 등록한 계정에서 등록을 취소한다는 동의 의사를 고객센터로 접수할 경우 확인해 청약 철회처리를 도와드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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