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확산세와는 달른 위기 상황
4.15 총선·8월 광복절 집회, 민주당에 도움
이번 재확산은 지금까지 상황과는 다르다
K방역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더불어민주당 최대 위기로 이어질수도

코로나19 방역 점검회의 중인 더불어민주당의 모습 ⓒ뉴시스
코로나19 방역 점검회의 중인 더불어민주당의 모습 ⓒ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1천명을 넘어섰다. 이로 인해 더불어민주당의 위기감이 상당하다. 그동안 코로나19 재확산이 이뤄지면 지지층 결집이라는 결실이 맺어졌던 더불어민주당이지만 이번만큼 상황이 다르다는 위기의식이다. K방역 실패가 이슈화 되면 그에 따른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하락하게 되고, 그것이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는 이번 위기를 제대로 잘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은 위기 때마다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적이 나타나면서 구해줬다. 4.15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패배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대구·경북발 확산되면서 그에 따라 지지층이 결집됐고, 180석이라는 거대 여당이 탄생하게 됐다.

지난 6월 부동산 정책 실패에 따른 민심 이반이 발생했을 때에도 8월 광화문 집회 이후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더불어민주당에 지지층이 결집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동반 상승했다.

위기 의식 때마다 지지율 상승

이는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19에 대한 방역을 철저히 했다는 믿음이 국민적으로 깔려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올해 초 주요 외신들은 우리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대책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결국 K방역이라는 이름으로 전세계에 알렸다.

이런 K방역에 대한 무한 신뢰가 우리 정부에 대한 신뢰로 이어지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도 동반상승하게 된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위기가 발생했을 때에 우리 정부가 방역을 제대로 할 것이라는 무한 신뢰로 이어졌고 그것이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하지만 이번만은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다. 최근 들어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1000명을 넘어섰다는 것은 우리나라 방역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아직까지는 우리 방역체계가 코로나19 재확산을 감당할 수 있다.

문제는 2000명대로 돌파하면 상황은 걷잡을 수 없게 된다. 2000명대를 돌파하게 되면 우리나라 방역체계도 이를 감당하기 힘들게 된다.

코로나19를 우리 방역당국이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게 되는 수준이 된다면 그에 따른 혼란이 걷잡을 수 없이 발생할 수밖에 없고, 우리 방역체계에 대해 우리 국민의 신뢰는 바닥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방역체계 신뢰 다시 높이는 게 숙제

이에 보수 언론들과 야당들은 계속해서 우리 방역체계가 문제가 있다면서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노력을 하고 있다.

아직까지 우리 국민이 우리 정부에 대한 신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외침이 크게 와닿지 않는다. 

만약 2000명대로 올라가게 된다면 우리 국민은 우리 정부의 방역체계에 대해 신뢰를 하지 않게 되면서 그에 따라 우리 정부에 대한 비판과 비난을 하게 된다. 이것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에게도 치명타를 안기게 되는 요인이 된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3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치료제 사용과 백신 접종을 최대한 앞당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치료제 사용은 내년 1월 하순 이전, 백신 접종은 3월 이전에 시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국민에게 우리 방역체계에 대한 신뢰를 다시 높이는 것을 숙제로 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해결책은 3단계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격상시키는 것이 있다. 하지만 3단계로 격상시킬 경우 그에 따른 경제적 타격이 상당히 크다. 그것은 내년 4월 재보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는 재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3단계로 격상시키는 것 이외에 방법이 없지만 경제를 생각하자면 그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믿을 건 백신 뿐?

결국 더불어민주당이 믿을 것은 백신 뿐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백신을 3월 안에 접종하게 하겠다고 공언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당초 백신을 내년 하반기에 접종하는 것을 예상했지만 그것을 상당히 앞당긴 것이다. 그것은 결국 내년 4월 재보선을 의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코로나19 재확산이 4월 재보선의 최대 이슈가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야당과 보수 언론은 K방역의 실패를 내세워서 문재인 정부 심판론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K방역이 실패하지 않았다는 것을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보여줘야 한다. 그러기에는 4월 재보선이라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피가 말리는 시간이다.

가장 최선의 방법은 3단계로 격상되지 않으면서 코로나19 재확산세가 꺾이는 것이지만 최근 추이를 볼 때 확산세가 꺾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는 백신이 하루라도 빨리 접종되기를 희망하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국민의힘은 계속해서 K방역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4.15 총선 당시에도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비판을 했다가 역풍을 맞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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