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지연 등 오류 발생, 부품 수급 등 혼선 빚어
현대모비스 “안정화 작업 후 재도입, 시기는 불투명”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현대모비스가 수년간 공들여 개발해 도입한 부품통합관리시스템에서 오류가 발생하면서 대리점 부품 수급에도 차질이 잇따르고 있다. 이와 함께 협력사 경영난에 따른 오일필터 생산에도 문제가 생겨 서비스센터를 찾는 소비자들의 불편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이날 사내공지를 통해 새롭게 도입한 부품통합관리시스템 ‘맵스’의 프로그램 오류, 인터페이스 속도지연 등 시스템 불안정 문제를 공지하고 내달 1일부터 과거에 사용해왔던 ‘스마트’ 시스템을 다시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4일부터 현장에 도입한 ‘맵스’는 현대모비스가 2년에 결처 개발한 부품통합관리시스템이다. 현대모비스는 AS부품 공급 효율성 향상을 위해 인공지능‧블록체인 기반의 시스템 구축에 나섰으며 현재 국내 3만5000여개의 부품대리점과 정비업소에서 활용되고 있다. 시스템 개발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사 현대오토에버 등이 참여했다.

이처럼 수백억원을 들여 개발한 시스템에서 오류가 잇따르자 일선 대리점에서도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요한 부품을 주문해도 입고가 늦어지면서 대리점의 일정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보배드림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차량 파손 및 고장 등의 문제로 서비스센터를 찾아가도 부품 재고가 없어 수리를 못하고 있다는 토로들이 이어졌다. 이들은 하나 같이 신차 생산에는 문제가 없으면서 대리점에 부품이 입고되지 않는 상황에 불만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한 차주는 “운행 중 시동이 꺼져 1월 11일 현대블루핸즈에 입고했다. 액화석유가스 펌프 드라이버가 고장인데 전국 재고가 없다고 한다”라며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신차 생산에는 차질이 없으면서 팔아먹은 차는 나 몰라라 한다”고 지적했다. 

현대모비스는 오류가 발생한 맵스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기존에 사용해오던 관리시스템 ‘스마트’를 다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두 시스템 간의 전산 이전 문제 등이 예상되는 만큼 부품 수급 정상화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맵스에서 발생한 시스템 오류 정상화 시기 역시 현재로서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설상가상 현대모비스는 협력사의 경영난으로 오일필터 등의 수급에도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네시스 G80’ 등 인터넷 카페에는 엔진오일 필터 재고 부족으로 교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호소가 이어지고 있으며 현대모비스가 새로운 협력사를 구할 때 까지 소비자들의 불편 또한 계속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맵스 시스템 오류와 관련해 과거 시스템으로 복귀한 후 안정화 작업을 거쳐 향후 재도입한다는 입장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시스템 불안정 문제가 있어 현장의 혼선을 해결하기 위해 사내 안내문을 발송했다. 과거 시스템으로 복귀한 후 안정화 작업을 거쳐 재도입할 예정”이라며 “수급 안정화 시점을 예상하기는 어렵다. 다만 소모성 부품들은 재고가 있어 소비자들이 교체를 못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오일필터 부족 문제에 대해서는 “협력사의 경영난으로 생산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라며 “다른 생산라인을 물색해 부품 수급을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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