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체감지수, 전월 대비 15.8포인트 하락한 35.8 기록
코로나 1차 유행기인 지난 3월 이후 10개월 만 최저치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서울 종로구의 한 시장 ⓒ뉴시스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서울 종로구의 한 시장 ⓒ뉴시스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3차 유행이 이어지면서 소상공인 체감경기가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에 따르면 지난 1월 소상공인경기체감지수(BSI)는 35.8로 지난달보다 15.8포인트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1차 유행기였던 지난 3월(29.7) 이후 10개월 만의 최저치다. BSI가 100을 넘기면 경기가 호전된 것으로, 100 미만이면 악화됐다고 판단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8일부터 5일간 전국 17개 시·도 소상공인 2400명과 전통시장 상인 13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BSI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9월 54.9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사그라들며 10월 78.0, 11월에는 79.9로 상승세를 보였다. 이후 12월 51.6으로 급격히 떨어졌고 올해 1월에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소진공은 잇따른 하락세의 원인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하루 확진자가 1000명을 훌쩍 넘긴 것과 거리두기가 전국적으로 2~2.5단계로 격상된 상황을 지목했다.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개인서비스업, 스포츠 및 오락 관련 업종, 음식점업 등 집합금지·제한 업종을 위주로 체감경기가 악화했기에 사실상 모든 업종으로 3차 유행의 영향이 확산됐다는 분석이다.

1월 업종별 BSI의 경우 수리업이 31.1로 지난달보다 28.3포인트 줄어드는 등 하락폭이 가장 높았다. 이후 부동산업(-22.3p), 전문기술사업(-20.6p), 제조업(-20.2p) 등 모든 업종이 전월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47.7포인트 하락해 18.6을 기록한 세종시가 가장 하락폭이 컸고, 이어 강원(-26.9포인트), 전북(-19.3포인트). 충남(-18.9포인트) 등의 순이었다.

1월 전통시장 BSI는 33.5로, 전월 대비 11.3포인트 하락한 수치를 기록했다. 소상공인 지수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3월(28.4)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업종별 하락폭을 살펴보면 수산물(-16.8포인트), 가정용품(-16.0포인트), 기타소매업·근린 생활 서비스(-15.3포인트), 가공식품(-12.9포인트), 축산물(-12.2포인트) 등의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제주(-22.3포인트), 광주(-20.6포인트), 세종(-17.4포인트) 등의 순으로 하락했다.

상인들의 설 명절 전망경기에 대한 평가도 회의적으로 나타났다.

경기 악화를 전망한 이유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사람들이 돌아다니지 않아서’라는 답변이 46.2%로 가장 높았다. 이후 ‘명절·졸업·입학 등 비용 지출 부담으로 그 외 소비가 줄어드는 시기여서’(20.0%), ‘사회적 거리두기 및 집합금지 행정명령 때문에’(14.0%)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31일 현행 거리두기 단계 기준을 2주 더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설 연휴에도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의 현재 기준과 함께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 등이 그대로 적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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