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삼표시멘트 공장에서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삼표시멘트 삼척공장에서 작업 중이던 협력업체 노동자 A씨(68세)가 후진하던 굴삭기에 치여 숨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서 구급대가 소방헬기를 이용해 A씨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심한 골절과 출혈로 인해 병원 도착 후에 사망했다.

해당 공장에서는 지난해에만 산업재해 사고로 2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은 바 있다. 지난해 5월 60대 노동자가 기계에 몸이 끼어 숨졌다. 이어 두 달만인 지난해 7월에는 하청 노동자 1명이 시멘트 저장시설로 추락해 사망했다.

지난 2019년 8월에는 이번 사고와 유사하게 하청 노동자 고소작업차 후진 유도 중 치여 숨지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삼표시멘트 자회사가 운영하고 있는 광산 붕괴로 채굴작업을 하던 굴삭기 기사가 사망하기도 했다. 지난해 삼표시멘트 작업 현장에서 3명이 목숨을 잃은 것이다.

삼표시멘트는 연이은 사고로 지난해 8월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의 산업안전보건 특별감독을 받기도 했다. 특별감독 결과 위법행위만 471건이 적발돼 4억3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고 삼표시멘트 안전 책임자 1명이 입건됐다.

급기야 삼표시멘트 문종구 대표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사고 수습과 재발방지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해 안전·환경 조치를 강화하기 위해 올해까지 150억원을 투자해 CCTV·경보장치 설치, 비상정지장치 등 안전시설물을 보완하는 한편 안전한 작업현장 조성을 위해 2022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20억원씩 추가 투자키로 했다.

하지만 올해도 같은 공장에서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또 발생하면서 문 대표의 약속도 무색해졌다.

이와 관련해 삼표시멘트 관계자는 “후진하던 굴착기가 A씨를 치어 발생한 사고”라며 “자세한 사고 경위와 관련해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한편, 삼표시멘트는 (주)삼표가 최대주주(54.96%)인 삼표그룹 계열사로 정도원 회장(3.46%)이 아들인 정대현 사장(1.31%)과 함께 등기이사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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