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6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추념사를 하고 있다.ⓒ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6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추념사를 하고 있다.ⓒ뉴시스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최근 군에서 벌어진 부실급식 논란과 공군 성추행 사건에 대해 사과하며 병영문화 개선을 약속했다.

국가보훈처는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문재인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정부·국회·군·18개 보훈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66회 현충일 추념식’을 거행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추념사를 통해 순국선열에 대한 감사함을 전하는 동시에 오늘날 이웃을 위해 희생한 사람들의 숭고한 헌신을 기렸다.

문 대통령은 “독립과 호국의 영웅들은 대한민국을 되찾았고 어머니와 아버지는 헌신으로 가난을 극복했고, 아들, 딸은 스스로를 희생하며 인권과 민주주의를 발전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애국은 우리 모두의 정신이 됐고 공동체를 위한 실천으로 확장되고 있고 이웃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희생하는 것이 바로 애국”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별히 응급환자를 돌보다 과로로 숨진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과 의사상자 묘역 최초 안장자인 채종민씨, 고속도로 추돌 현장에서 다른 피해자를 구하다 희생한 이궁열씨 등을 언급하며 “모두 우리 시대의 애국자”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미국과의 강력한 동맹을 강조하며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저는 강력한 백신동맹으로 코로나를 함께 극복하기로 했고, 대화와 외교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이루는 유일한 길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향해 다시 큰 걸음을 내디딜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분단의 아픔을 끝내고, 강한 국방력으로 평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독립과 호국, 민주 유공자들의 넋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추념사 중 문 대통령이 군의 부실급식 문제와 공군 성추행 피해 부사관 사망 등 최근 군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해 사과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추념사에서 “보훈은 지금 이 순간, 이 땅에서 나라를 지키는 일에 헌신하는 분들의 인권과 일상을 온전히 지켜주는 것”이라며 “최근 국내 부실급식 사례들과 아직도 일부 남아있어 안타깝고 억울한 죽음을 낳은 병영문화의 폐습에 대해 국민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군 장병들의 인권뿐 아니라 사기와 국가안보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추념식은 서울현충원과 대전현충원, 부산 유엔(UN)기념공원이 3원으로 연결돼 진행됐다.

올해 식전행사로 첫선을 보인 초병 근무 교대식을 시작으로 개식 선언과 조기게양 후 10시 정각에 본행사 시작을 알리는 조포 21발 발사와 함께 사이렌 묵념이 진행됐다. 이후 국가 유공자들이 직접 참여한 국민의례와 헌화·분향 및 묵념, 편지 낭독, 국가 유공자 증서 수여, 문 대통령의 추념사, ‘현충의 노래’ 제창 등 순으로 추념식이 진행됐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