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8세 이하 남성 청소년도 접종 대상 지정 계획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뉴시스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16일 ‘자궁경부암 HPV 백신 국가책임’을 발표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본인 SNS를 통해 “자궁경부암은 백신 접종으로 예방 가능한 유일한 암이지만 최대 60만원에 달하는 비싼 가격 때문에 ‘금수저 백신’이라는 자조 섞인 말까지 들린다”며 “백신 불평등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자궁경부암 퇴치 종합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이낙연 의원실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궁경부암 환자는 매년 3500여명이 발생하고 900여명이 사망하는 상황으로, 특히 20~30대 자궁경부암 환자가 2015년에서 2019년 사이에 47%나 늘었다.

현재 OECD 회원국 대부분은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국가 필수 예방접종 사업으로 지정했다. 우리나라도 2016년부터 ‘건강 여성 첫걸음 클리닉’ 사업을 시작해 만 12세 여아에게 무료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우리나라 여성들은 여전히 자궁경부암의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백신 지원 연령대가 좁고, HPV 백신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만 12세 때 접종하지 못하면 이후부터는 백신 접종을 개인이 모두 부담해야 한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자궁경부암을 퇴치를 위해 ▲만 12세 여아에게 지원되는 HPV 백신 접종을 만 26세 이하 여성에게 제공 ▲희망하는 만 18세 이하 남성 청소년도 접종 대상으로 지정 ▲‘건강 여성 첫걸음 클리닉’이라는 현 정부 사업 명칭을 ‘HPV 백신 국가예방접종’사업으로 변경 ▲학교-보건소-지역 병원을 연계한 자궁경부암 백신-검진-치료 시스템 구축하겠다는 종합계획을 밝혔다.

이는 이 전 대표가 지난 11일 변형 카메라 구매이력 관리제 도입, 데이트 폭력 처벌 강화, 1인 가구 여성 주거환경 개선(범죄예방환경설계) 등 여성의 안전한 일상을 돕기 위해 발표한 3가지 여성안심 정책에 이은 네 번째 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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