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 작가 ⓒ전혁림미술관
최선 작가 ⓒ전혁림미술관

【투데이신문 조유빈 기자】 전혁림 화백의 숭고한 예술혼을 기리고 이어받아 질 높은 예술 지향을 독려하기 위해 제정된 전혁림미술상의 수상자로 최선 작가가 선정됐다.

전혁림미술관은 15일 최선작가가 제7회 전혁림미술상의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수상자 시상식은 지난 8일 경남 통영에 위치한 전혁림미술관에서 개최됐다.

전혁림미술상은 전혁림 화백의 예술정신을 잇는 국내 작가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지난 2015년 한국 미술발전에 일익을 담당하며 남다른 열정으로 뚜렷한 작품 세계를 개척한 업적을 치하하기 위해 제정됐다. 수상자는 매년 전혁림예술제운영위원회가 권위 있는 미술전문가들로부터 10여 명을 추천받아 선정한다.

이번 선정에는 미술평론가 고충환, 김성호, 김종근, 홍경한 심사위원이 참여했다.

김종근 심사위원은 “한국 현대미술이 정형적인 프레임에 묶여 있는 상황에서 최선의 작업은 발상이나 개념, 전달 형식의 차원에서 혁신적이고 도전적이다”라며 “이 참신성이 무엇보다 심사하는 평론가들을 놓아주지 않았고 그 점이 최선 작가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고 전했다.

이어 홍경한 심사위원은 “미술계 만연한 허위의식을 꼬집는 작가의 도발적 태도와 작품들은 살롱미술과 취향미술에 심취해있는 동시대 한국미술에 틈을 내고, 불편부당한 사회와 제도의 권위에 대한 자문은 예술의 가치를 증명함은 물론 그의 예술적 역량과 독창성, 발전 가능성 등을 가늠하게 한다”고 평했다.

최선 작가의 ‘모국어회화’ ⓒ전혁림미술관<br>
최선 작가의 ‘모국어회화’ ⓒ전혁림미술관

홍익대학교에서 서양회화를 전공한 최선 작가는 미술이 과연 무엇이고, 언제 어떻게 예술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가졌다고 한다. 특히 회화의 재료가 되는 점·선·면·색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호기심에 인해 여러 미술적 실험과 시도를 하게 됐다.

최선 작가는 “물감이 덩어리진 물질로만 멈추지 않고, 그것을 매체로 우리가 인간을 이해하는 인간관과 사회를 이해하는 사회관, 더 나아가 인간의 시간을 이해하는 역사관을 생산하고 미래를 새롭게 해석해 나가는 문화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생각의 전환을 만들어 낸 작가로서 이런 내용을 화폭에 담아내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이번 대회에서 상금 1000만원과 함께 내년 10월경 경남 통영 전혁림미술관에서의 개인전 기회를 얻었다. 그는 같은 해에 열린 ‘문래창작촌 지원사업 MEET’와 ‘문예진흥기금 국제예술교류사업’에서도 수상자로 선정됐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