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 의원 “인터넷·모바일 이용 어려운 고령층 활용위한 연령 맞춤 홍보 필요”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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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이세미 기자】 올해 상반기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잠자는 신용카드 포인트 잔액이 약 2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전업 카드사(신한, KB국민, 현대, 삼성, 우리, 롯데, 하나, 비씨) 포인트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6월말 기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신용카드 포인트 잔액이 1조9787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현금화된 포인트는 5200억원에 불과했다.

카드사별 현금화 실적을 살펴보면 신한카드가 1700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현대카드(714억원) △우리카드(633억원) △KB국민카드(618억원) △삼성카드(467억원) △롯데카드(448억원) △하나카드(425억원) △비씨카드(132억원) 순으로 파악됐다.

김병욱 의원은 포인트는 카드사의 전통적인 마케팅 수단이지만 매년 3조원에 달하는 적립액에 비해 활용도가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실제 카드 포인트 적립액은 지난 2017년부터 매년 증가 추세다. 2017년 2조6000억원에서 2019년 3조원을 넘었으며, 올해 6월까지만 총 1조6000억원이 적립됐다.

5년의 소멸시효가 있는 카드 포인트는 여러 카드사에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으며 신경을 쓰지 않으면 만료가 돼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포인트는 카드 결제대금이나 기부, ATM 출금, 주식 등에 투자가 가능하다. 이밖에도 1포인트 단위로 현금화할 수 있고 계좌로 직접 입금 받을 수 있지만 정작 현금화되는 포인트는 매월 700억원에 불과하다. 아울러 금감원은 매년 소멸되는 포인트 또한 약 1000억원인 것으로 파악했다.

올해 6월 기준 남은 포인트 잔액은 전체 1조9787억원 중 현대카드가 588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한카드(3983억원) △하나카드(2567억원) △KB국민카드(2489억원) △삼성카드 (2289억원) △우리카드(1271억원) △롯데카드(656억원) △비씨카드(641억원) 순이다.

금융당국은 카드사별로 조회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잔여 포인트, 소멸 예정 포인트, 소멸 예정일 등을 일괄 조회할 수 있도록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포털 파인’, 여신금융협회 ‘카드 포인트 통합조회 사이트’, 금융결제원의 ‘어카운트 인포’ 어플의 내 카드 한눈에 등의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카드사 홈페이지나 콜센터, 스마트폰 앱 등으로 포인트 현금화 신청이 가능하며, 여신금융협회 ‘카드 포인트 통합조회 서비스’나 ‘어카운트 인포’서비스로 조회하면 바로 계좌 입금도 가능하다.

김병욱 의원은 “재테크의 시작은 작은 돈부터 관리를 잘 하는 것이지만 의외로 꾸준히 쌓이는 포인트에는 정작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라며 “카드사 포인트에 가려져 잠자는 2조원이 소멸되기 전에 제 주인을 찾아갈 수 있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인터넷과 모바일 이용이 어려운 고령층도 편리하게 조회, 현금화가 가능할 수 있도록 연령별 적극적인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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